“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있잖아예 사회복지가 그런 거 같아예.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애 전 과정에 꼭 필요한 사람이 사회복지사라고 생각합니다”
초고령사회경산시노인종합복지관의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복지1팀 박정희(57세, 사진) 팀장을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65세 이상 노인이 인구의 7% 이상차지하는 ㅅ하회를 우리는 고령화사회라고 한다.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후기고령사회 또는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2024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인구 99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9.2%입니다. 인구의 20%, 5명 중 한 명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사회'가 눈앞에 온 것이다.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나눠서 보면, 전체 250개 시·군·구 가운데 51%, 절반 이상이 2022년에 이미 초고령사회가 됐다. 경북은 23개 시군 가운데 포항 남구·북구, 구미시, 경산시, 칠곡군 등 5곳을 빼곤 모두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있다.
지난 21년 경산시의 노인 인구수는 4만 4579으로 경산시 전체 인구의 16.9%를 차지했다. 3년 전 데이터인만큼 그 사이 노인인구는 더 늘어났을 것이다. 2016년(14.1%) 대비 4년만에 2.8%P(8,204명)가 많아져 이 속도라면 경산시도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인인구들을 위한 시설은 300여 개에 이르는 경로당과 3개의 노인복지관이 전부다. 파크골프장과 게이트볼장이 있지만 이용자수는 극히 적은 숫자다. 그나마 지역 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설이 복지관이다. 복지관 가운데 백자산 자락에 위치한 경산시노인종합복지관의 이용어르신들에게 ‘각하’로 불리는 박정희 팀장은 20여명에 이르는 복지관 직원 가운데 가장 사탕을 많이 받는 직원이다.
그도 그럴 것이 9개 카테고리로 나뉘어진 어르신강좌 내 75개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팀장이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포항에서 1남 3녀의 셋째딸로 태어나 어릴적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대구로 이사해 주욱 청소년기를 보냈다. 대학에서 도서관학과를 졸업한 후 결혼해 시부모를 모셨다.
남들보다 조금 늦은 30대 초반 우연한 기회에 사회복지를 전공해 2005년 대구의 이름난 복지재단에 입사했다. 첫 발령지는 자인면에 있는 청솔재가지원센터. 이곳에서 8년간 회계와 사회복지사 업무을 익히고 2013년 지금의 노인종합복지관으로 옮겼다.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곳이라 근무지만 바뀐 것이다.
박 팀장은 건강 전통문화 문예교실 정보화 외국어 등 9개 분야의 75개 세부프로그램 운영을 총괄한다.
강사관리와 회원모집, 프로그램 운영이 복지1팀장의 업무다. 학기별로 3개 이내의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등록하면 회원이 된다.
“1주일간 모집하고 정원을 초과하면 추첨으로 뽑는데 75개 프로그램 가운데 당구와 포겟볼, 건강강좌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 회비는 등록비를 포함해 보통 한학기에 5만원 정도입니다. 국가유공자나 기초수급자에게는 일부를 면제해 주기도 합니다.”
복지관이 개관한 지 20년이 넘다보니 10년 이상 장기등록하는 어르신도 많다. 복지관에 머무는 시간은 보통 한 나절 정도다.
“주 5일 출근하시분 분들도 계시고 등록어르신 가운데 40%는 매일 오시는 것 같습니다. 오전에 오시면 점심을 드시고 나가시고, 복지관에서 점심을 드시면 오후까지 계시죠.”
20년가까이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다보니 보람도 느낀다. “일전에 사별하고 혼자 힘들어하는 이웃이 딱해서 복지관 이용 어르신이 모시고 오셨는데 1년이 채 안돼서 댄스대회에 출전하시고 활력을 되찾으신 분도 계시죠. 공간이 부족해서 프로그램을 더 늘리고 싶어도 못늘리는게 제일 안타깝습니다.”
양가 어르신을 모두 여윈 박 팀장은 올 연말에 과장으로 승진했다. 그만큼 정년이 가까워졌다. 함께 온 직원이 “박 팀장님은 우리 복지관에서 사탕을 가장 많이 받는 분입니다. 정년이 연장돼서 오 래 계시면서 저희들이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