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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재호 녹색당 경북도당위원장 대구환경연합 수질분과장. |
‘이명박 정부의 사대강 문제가 무엇인가?’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사람의 면역력으로 비유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현저히 없는 기저질환 상태에는 코로나같은 감기바이러스나 독감바이러스나 세균, 박테리아, 곰팡이 등에도 심각한 병이 걸리듯 사대강사업은 ‘건강했던 강의 면역력을 떨어진 상태로 만든 재앙적 토건사업이었다!’라고 대답하겠다.
면역(免疫, immunity)은 몸안에 들어온 병원체인 항원에 대하여 면역시스템이 감염이나 질병으로부터 대항하여 병원균을 죽이거나 무력화하는 작용을 말한다. 면역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 면역(자연 면역 또는 자연 치유력)과 감염이나 예방 접종 등을 통해 얻는 후천 면역(획득 면역)으로 나뉜다. 강으로 치자면 자연 스스로 힘으로 스스로 정화하는 ‘자정능력’이 선천면역이고 사람들의 폐수처리시설이나 오염물단속 등이 후천면역이다.
사대강사업은 자연면역을 떨어지게 해 ‘자정능력’을 제거해 강이 죽어가는 상태로 만들었다. 자정능력은 인간이 처리 행위를 하지 않아도 자연이 오염 물질을 스스로 정화하는 능력을 말한다. 자정 능력은 습지나 용존산소량 등에 영향을 받게된다.
습지에 사는 식물들은 물을 오염시켜 녹조를 일으키는 성분인 질소와 인을 흡수해 성장한다. 또한 뿌리 근처에서 사는 미생물은 단단히 연결되어 있는 오염 물질을 분해해 자연을 정화하는 기능을 한다. 그리고 용존산소량(dissolved oxygen; DO)은 물 속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을 말하는데 수질정화에 중요하다. 용존산소가 높아 자정력이 높아지면 녹조현상이 줄어든다. 용존산소는 수온과 수심이 낮을수록, 유속이 빠를수록, 하천의 경사가 급해 와류가 심할수록 증가한다.
사대강사업 이후 정체된 우리 강에 녹조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녹조는 간암유발, 기형유발, 치매유발, 폐세포 괴사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독성을 가졌다. 보도에 의하면 마이크로시스틴(MCs)은 녹조의 독소 중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고, 가장 안정적이며(끓는 물에서도 없어지지 않는다), 가장 독한 독소다(청산가리의 100배 이상). WHO(세계보건기구)는 먹는 물에 있는 마이크로시스틴 하루 섭취 허용량을 1ppb(µg/L)로 제한하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을 해치는 잠재적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작년에 국립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이 낙동강 물로 재배하고 있는 쌀, 배추, 무를 검사했는데, 최초로 녹조의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서 수확한 무에서는 1.85µg/kg, 창원시 대산면의 배추에서는 1.126µg/kg이 나왔다. 이 녹조물로 생산된 쌀은 불특정다수에게 팔리고 있다.
녹조 독성 전문가인 일본 신슈대 환경독성 전공 박호동 교수는 “하루에 먹는 물 2L, 쌀, 야채, 육류, 생선 이렇게 전부 합하면 기준치를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그동안 우리 농산물에 녹조 독성이 흡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녹조 독성에 대한 정부의 부정확한 인식과 미온적인 대처는 지역 농산물에서 독성이 검출되는 상황을 초래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오면 다른 독소도 존재하게 된다. 낙동강 지하수에서는 실린드로스퍼몹신(cylin-drospermopsin)이라는 녹조 독성이 2.6ppb 정도 검출됐다. 실린드로스퍼몹신은 간과 신장을 손상시키는 독소다. 이번 조사에서 실린드로스퍼몹신은 21개 분석 샘플 모두에서 검출돼 우리 강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독소라는 것이 확인됐다.
만성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각심이 떨어지는 사대강사업 문제를 차기 대통령 후보들은 사대강 이전으로 살리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시대 사대강 문제는 나와 무관하지 않다. 세상에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