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 주일의 경산사람

경산시 홍보대사 박재완씨

최승호 기자 입력 2025.01.22 18:17 수정 2025.01.22 18:17

 
새해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정치 현실 때문에 모두가 절망하고 있다. 연기로 시작했으나 실패하고 보험영업에 몸담았다가 쉰 나이에 다시 충무로로 복귀, 주목받는 조단역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희망의 아이콘’ 박재완(57세, 사진) 경산시 홍보대사를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박 씨는 대구에서 태어난 초중고대학까지 졸업했다. 연기가 하고 싶었던 박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초록물고기’로 유명한 이창동 감독의 형인 이필동 선생이 운영하는 ‘극단 원각사’를 무작정 찾아갔다.
 
“당시 극단에는 고등학생은 제가 유일했습니다. 1년 정도를 바닥청소용 밀대만 잡았습니다.”
 
원각사는 고전작품을 주로 무대에 올렸는데 전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하기 위한 대구연극제에 작품을 올리는 것이 연중 가장 중요한 무대였다. ‘풍금소리’, ‘옛날옛적에’, ‘훠이훠이’ 같이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박 씨와 또래로 연기를 같이한 사람을 꼽으라면 봉화에서 유학온 이성민이었다. ‘진양철’로 잘 알려진 배우 이성민은 ‘극단 우리무대’에서 활약했다.
 
당시 대구에는 연기과가 없어 사범대로 진학한 박 씨는 대학시절 내내 극단 원각사에서 활동했다. 졸업과 동시에 상경, 그토록 그리던 영화계에 문을 두드렸다. 95년 충무로에 들어가 안성기 주연, 박종원 감독의 ‘영원한 제국’ 오디션을 봤다. 조재현, 김혜수 등 쟁쟁한 배우가 캐스팅된 작품이었다. 첫 배역은 대사 없는 단역. “보통 이미지 단역이라고 하는데 엑스트라와는 급이 다릅니다. 그때 제가 맡은 역이 안성기가 연기한 주인공 정조의 호위무사였습니다. 시위내시 또는 무관내시라고도 하는데 영화 속에 13씬 정도 나왔는데 얼마나 떨었는지 모릅니다.”

충무로의 두 번째 작품 오디션도 단번에 붙었다. 채시라 주연의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에서도 이미지 단역으로 출연했다.
 
그렇게 잘나가는가 싶었는데 집안 일로 대구로 내려왔다. 잠시 내려온다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빨리 정리되지 않았다. 마침 TBC가 개국했다. PD 연출부에 도전, 조연출로 1년을 방송국에서 보냈다. 당시 지방방송은 오전 방송을 마치면 저녁방송까지 프로그램이 없었다. 무료했던 박 씨는 당시 지방광고계의 선구주자였던 서진기획에 입사, 광고제작부에서 3년 정도 광고연출 PD로 활약했다. “서진은 거송과 함께 청구 우방 보성 등 아파트 광고시장에서 전국구인 제일, 금강과 맞먹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광고회사 생활도 오래가지 않았다. 98년 결혼 후 한 달 만에 IMF가 닥친 것이다. 그런데 일 잘한다고 남는 게 아니었다. 가족들에게는 짤렸다고 말하고는 사표를 던졌다.

실의에 빠져있던 박 씨에서 서울에서 후배가 내려와 보험교육을 받아보자고 제안했다. “교육을 들어보니 외국계 회사라 그런지 무언가 달랐습니다. 이게 내 길인가 착각할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입사 후에는 실적이 너무 좋아서 대구에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잘 나갈 때는 연봉만 7억이 넘었다. 다른 회사로 옮겨 본부장까지 승승장구했다.
 
보험업계에서 성공했다고 생각이 들자 과감히 던졌다. 마흔아홉,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다시 연기의 길로 돌아왔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6개월 정도 프로필을 돌렸는데 아무도 찾지 않았습니다. 7개월 만에 부산의 모 대학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편당 5만원 짜리 대학단편영화에 출연했습니다.”
 
이윽고 소문이 나자 여기저기 대학에서 박 씨를 찾았다. 광고에서도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한번은 서울시 산하기관 홍보영상에 출연했는데 당시 조감독이 ‘앵글이 나쁘지 않은데’ 하면서 다시 영화 드라마로 진출하는 기회가 열렸다. 사극 ‘광대들’ 오디션에 이어 아카데미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기생충’에서 주인공 이선균의 절친 디자이너로 출연했다. 이후로 영화 오디션 볼 때마다 붙었다. 최근 ‘파묘’까지 그렇게 20여 편에 출연하는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잘 나가는 조단역 박 씨는 지난 2023년 10월 경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지난 주 개봉된 코인 50조 증발사건을 다룬 ‘폭락’에서 한명식 차관 역을 맡아 코인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있습니다. 홍보대사로서 그동안 김장담그기 행사와 해돋이 행사 등에 참석했는데 앞으로 영상으로 경산시를 홍보하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일정만 맞으면 출연료에 구애 받지지 않고 경산시를 홍보하는데 열정을 쏟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경산i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