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복합도시 경산을 알리기에 가장 적합한 것은 무엇일까?
경산이라는 도시 이미지가 도시 브랜드로다. 그런데 지금까지 경산시의 도시브랜드로 ‘이거다’ 하고 무릎을 친 것 기억이 없다는 사실이다. 교육도시, 대학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저수지의 도시, 묘목 도시, 젊은 도시, 청년도시, 삽살개의 도시, 스트로마톨라이트의 도시, 단오제 도시.. 그 어느 것도 경산의 이미지에 완벽하게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적어도 경산시의 캐릭터만은 지금까지의 경산 대추와 한 장군 오누이보다는 훨씬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캐릭터가 발굴된 것 같다. 지난주 개막한 2024년 경산시립박물관 특별기획전에 처음으로 원형이 전시된 ‘경산토기’가 그 주인공이다.
‘경산토기’는 지식산업지구 개발로 발굴되고 있는 와촌면 소월리 76호 구덩이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경산토기’로 알려진 얼굴모양토기는 높이 28cm의 작은 단지를 뒤집어 세 면에 사람 얼굴을 표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얼굴 표정을 형상화한 토기는 진주 중천리와 용인 동백동에서 확인된 사례가 있지만, 세 면에 얼굴을 각기 다르게 표현한 것은 토기는 소월리의 ‘경산토기’가 유일하다. 세 얼굴은 각각 미묘하게 다른 표정을 짓고 있으며 단순하게 표현된 얼굴이 귀여움을 자아내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초기 발굴관련 담당자였던 시립박물관 학예연구원에 따르면 ‘경산토기’가 출토되자마자 이 토기의 가치를 금방 알아본 이 관계자는 국가유산청에 경산시로 이관해 줄 것을 수 차례 간곡하고도 정중하게 요청했다고 한다.
실제 국가소유 문화재가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경산의 경우 지난 2018년 개관한 서상동 이발테마관에 전시 중인 이발기구와 관련자료도 사실은 경산의 중앙이용원이 보유하던 것들이다. 그러나 이 자료의 가치를 몰랐던 경산시민들은 국립민속박물관에 빼앗겨 버렸다. 전국 유일의 이발테마박물관이 건립되기 위해서는 이 자료들이 반드시 필요한데 민속박물관은 경산시에 쉽게 내주지 않았다.
당시 도시재생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전 건축과장이 이 자료의 소중함을 알고 몇 차례나 민속박물관에 출장을 다녀온 끝에 민박이 경산시에도 이렇게 절실한 공무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여형식으로 이발테마관에 전시될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한다. 이번에 ‘경산토기’도 그 가치를 한 눈에 알아본 학예연구원이 없었다면 아직도 국가유산청 수장고에서 묻혀 있을 것이다.
지금도 영남대가 발굴한 임당고분 관련 자료 1만여 점이 영남대박물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다고 한다. 내년 임당유적전시관이 준공되면 당연히 경산시가 가져와야 하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경산토기’가 발굴된 소월리 일대에는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무덤과 집자리 등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특히 삼국시대의 마을 유적인 소월리에는 고상건물지가 다수 확인되었다고 한다. ‘경산토기’와 함께 고대의 문서의 일종인 목간(木簡)도 다수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경산시는 ‘경산토기’의 세 가지 얼굴을 경산 캐릭터로 개발해 경산시를 방문하는 손님들이나 대외적인 선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국적 없는 캐릭터, 경산과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도시브랜드로는 경산을 온전하게 알릴 수 없다. ‘경산토기’는 ‘경산의 얼굴’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경산시는 ‘경산토기’의 세 가지 얼굴을 경산 캐릭터로 개발해 경산시를 방문하는 손님들이나 대외적인 선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국적 없는 캐릭터, 경산과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도시브랜드로는 경산을 온전하게 알릴 수 없다. ‘경산토기’는 ‘경산의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