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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없는 만화마을축제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6.10.23 11:13 수정 2026.10.23 11:13

경산시의 원도심 서상길이 국토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돼 청년문화마을로 조성된 것은 8년 전인 2018년 9월이다.
 
당시 경산시가 국토부에 신청한 서상길 청년문화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안에 따르면, 청년창업플랫폼 조성에 54억 7000만원 등 총 237억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청년창업플랫폼 구축 세부사업으로는 코워스페이스 조성, 청년상점 리노베이션, 청년셰어하우스, 청년네트워크, 청년문화거리 환경정비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듬해 28만 인구의 33%가 청년인 경산시는 청년관련 사업으로 청년 창의 인력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속적으로 청년들이 유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청년외식창업지원사업과 △비즈-크리에이터 스튜디오 구축사업 △청년소셜창업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청년희망 창업 오디션 △경북지역기반 게임산업 육성사업 △산업단지 청년캠퍼스 조성 등 6가지 사업을 선정했다. 2020년에는 △경산청년지식놀이터 △청년희망 Y스타 프로젝트 △청년희망펙토리 △청년공동작업장 셰어 오피스 △만화마을 등 5개 청년사업을 더해 명실상부 청년도시경산을 완성해 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만화마을 조성사업을 위해 2022년까지 서상길 일원에 총사업비 283억원을 투입해 경북 출신의 고 이상무 작가의 독고탁 캐릭터를 모티브로 만화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상무 작가의 유품 및 만화를 전시하는 박물관 건립과 어린이 청년 주민 만화창작교실 아카데미 운영, 웹툰 작가 작업공간, 만화거리 등을 조성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수립했다.

2024년 드디어 서상길 청년문화마을에 경산웹툰창작소가 건립됐다. 삼남동 장산로24길 16에 위치한 경산웹툰창작소는 지상 3층, 연면적 584.5㎡ 규모로, 1층에는 독고탁 웹툰 전시 공간, 2층에는 웹툰 작가 작업 공간 2실과 오픈형 스튜디오, 교육실, 3층에는 특강을 위한 교육실과 사무실이 갖춰져 있다. 한국만화인협동조합이 운영을 맡은 웹툰창작소는 지역 청년 작가를 대상으로 입주 작가를 모집하고, 웹툰 아카데미를 무료로 시범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다 24년부터 26년까지 총 18억원이 투입되는 ‘빛나는 만화마을’사업에 선정돼 서상길 청년문화마을은 그야말로 만화로 빛나는 마을이 탄생할 것으로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빛나는 만화마을 조성을 위한 만화축제와 골목만화그리기사업과 서상길캐릭터 건립, 만화방 조성사업 등에 웹툰창작소는 3년간 철저히 배제됐다.
 
경산웹툰창작소 개소식에서 조현일 시장은 “K-웹툰의 거점으로 자리 잡아 경산이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청년 웹툰 작가들이 이곳에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웹툰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대한민국 대표 웹툰 도시로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의 이러한 공약을 지켜지지 않았다. 빛나는만화마을 사업을 테크노파크가 운영하게 되면서 만화축제와 웹툰창작소 운영 부서가 이원화되고 두 부서의 협업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기에다 서상길을 청년문화마을로 조성하겠다는 경산시의 당초 청년관련사업 11개 중 만화마을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학가로 가버렸다.
 
낙후된 원도심 서상길을 청년으로 재생하겠다는 지자체의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재생사업에 참여한 한 청년 사업가의 인터뷰가 떠오른다. ‘친구들은 경산이 후지다고 생각해요. 주말에 경산에서 무얼하겠다고 남아있는 친구들은 아무도 없어요’
축제는 끝났다. 골목 여기저기 국적 불문의 그림과 캐릭터와 조형물과 아무도 찾지 않은 만화방만 덩그러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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