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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재호 전 녹색당 경북도당위원장 전 대구환경연합 운영위원장 |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산불이 대형화·상시화되고 있다. 한 번 발생한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를 만나 수십 킬로미터까지 확산되며 막대한 산림 피해와 인명 피해를 초래한다. 이제 산불 대응은 단순히 발생 후 진화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확산을 차단하는 예방 중심의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그 대안으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산 정상부에 대용량 물탱크를 설치하고, 주요 산 능선을 따라 스프링클러 방식의 방화선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산불은 주로 계곡과 능선을 따라 번져나가기 때문에 주요 능선에 물 분사 시설을 설치하면 산불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정상부에 설치된 물탱크는 중력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어 비상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이 스프링클러 시설은 일반 플라스틱 재질이 아니라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난연성 및 내열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스테인리스강, 특수 합금, 내열 복합소재 등 불에 강한 재료를 적용하면 화염에 직접 노출되더라도 시설이 쉽게 손상되지 않아 산불 확산 차단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강풍, 폭설, 혹한과 같은 가혹한 산악 환경에서도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높은 내구성을 갖춘 설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시스템은 화재 감지 센서와 연계하여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구축할 수 있다. 산불 발생이 감지되면 스프링클러가 즉시 가동되어 능선 일대에 물을 분사하고 주변 식생을 적셔 방화벽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산불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소방대와 산림당국이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이 사업은 단순한 산불 예방 사업을 넘어 대규모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국의 산림 위험지역에 물탱크와 배관망, 스프링클러, 감지센서 등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설계, 토목, 건설, 용접, 배관, 전기, 통신, 유지보수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필요하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지역 건설업체와 중소기업의 참여가 확대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설치 이후에도 정기 점검과 시설 보수, 물탱크 관리, 센서 운영, 산림 감시 등의 업무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므로 안정적인 유지관리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이는 지방소멸과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산림 인접 지역에 새로운 경제적 활력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초기 투자비용과 환경 훼손 우려, 동절기 동파 방지 대책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그러나 대형 산불 한 번으로 발생하는 수천억 원 규모의 피해와 복구 비용을 고려하면, 예방 인프라 구축은 장기적으로 훨씬 경제적인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산불은 더 이상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재난이다. 이제는 헬기와 소방인력 중심의 사후 대응을 넘어, 산 정상 물탱크와 능선형 스프링클러 방화선 같은 선제적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난연성 소재를 활용한 방재 인프라와 이를 통한 대규모 일자리 창출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소중한 산림을 지키는 새로운 국가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방에 대한 투자는 미래 세대를 위한 가장 현명한 투자이며, 산불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