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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임종석 경북교육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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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의 감소는 교육의 축소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규모의 경제’가 아닌 ‘교육의 질적 전환’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경북 교육은 타 시·도 학생이 찾아오는 직업계고, 지역 산업 밀착형 교육,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신임 임원진은 지난달 인사차 임 교육감을 만나 경북 교육의 성과와 중단 없는 전진을 위한 핵심 전략을 들어봤다.
전국이 주목하는 ‘직업교육의 메카’최근 경북 교육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단연 직업계고의 약진이다. 경북은 순 취업률 6년 연속 전국 1위(2020~2025년), 전국기능경기대회 6년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직업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임 교육감은 그 비결로 ‘지역 산업과 연계한 체계적인 교육 설계’를 꼽았다. “전국 최대 규모인 9개의 마이스터고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산업 현장에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특히 지난 5년간 27개교 39개 학과를 신산업과 지역 전략산업 중심으로 개편해 교육과 취업이 연결되도록 재구조화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러한 경쟁력은 수치로 증명된다. 현재 경북 직업계고 학생 5명 중 1명은 타 시·도에서 유입된 인재다.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도 외지 학생 1465명이 지원해 최종 957명이 합격하는 등 ‘교육을 통한 인구 유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임 교육감은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포항흥해공업고등학교와 한국펫고등학교를 들었다. 포항흥해공고는 경북 1호 ‘이차전지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포스코퓨처엠 등 52개 기관과 강력한 거버넌스를 구축해 지역 맞춤형 인재의 양성의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펫고는 폐교 위기의 봉화종합고등학교를 2019년 반려동물 특성화고로 전환한 후, 현재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학생들이 몰려들며 3: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명문고로 거듭났다.
“아이가 줄어들수록 교육은 더 촘촘해져야”
경북은 22개 시·군 중 15곳이 인구 감소 지역일 만큼 위기감이 높다. 하지만 임 교육감은 이를 ‘교육 구조 전환의 기회’로 삼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단순히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큰 학교 학생이 작은 학교로 이동하는 ‘자유학구제’를 135개교로 확대해 과밀을 해소하고 작은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늘봄학교’와 맞춤형 통학 서비스인 ‘에듀버스’ 등 교육과 돌봄을 통합하며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중이다.
이와 함께 경북교육청은 22개 시·군에 수학문화관, 발명교육센터, 메이커교육관 등 촘촘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학습 지원 플랫폼’을 완성해가고 있다.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 세계 표준을 꿈꾸다
AI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경북교육청은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을 중심으로 수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사회에는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임 교육감은 “단순 지식 전달보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역량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북 교육은 질문 중심 수업과 탐구 중심의 IB(국제바칼로레아) 프로그램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경북은 9개교가 IB 후보학교로 승인받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도입 속도를 보이며 수업 혁신을 선도 중이다.
마지막으로 임 교육감은 도민과 교육 가족들에게 따뜻한 동행을 당부했다.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학생 한 명에게 더 정성을 쏟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학생 수가 줄어들수록 교육은 더 따뜻하고 촘촘해져야 합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는 경북 교육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교육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멈춤 없이 전진하겠습니다.”
한지협 공동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