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단 한 사람의 희생자들도 찾을 것”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6.01.28 20:28 수정 2026.01.28 20:28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유족들은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 한 사람의 희생자라도 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대전 골령골에 이어 평산동 코발트광산에서 제주도민의 유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말이다. 오 지사는 “방계 8촌까지 유족의 채혈 참여가 신원확인의 결정적 열쇠”라며 “보다 많은 유족 채혈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평산동 코발트광산에서 수습한 유해에서 제주 4.3 희생자인 임태훈 송두선 씨 2명의 신원을 유전자 감식으로 찾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제주 4.3 희생자는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도 3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된 바 있으며, 4·3 당시 제주도내 최대 학살터였던 제주국제공항 암매장지에서도 2명의 신원도 확인되는 등 그동안 발굴된 유해 426구 중 도내 147명, 도외 7명 등 모두 154명(36%)의 신원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오는 2월 3일 오후 3시 제주4·3평화공원 내 4·3평화교육센터 대강당에서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제주도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제주한라병원과 서귀포시 열린병원에서 유가족을 대상으로 채혈을 진행하고 있다.
역시 제주도다. 전 도민의 10% 이상이 희생된 제주도라 하더라도 그 신원을 찾기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무려 3500명이 학살돼 500명의 시신이 발굴된 경산코발트광산과 너무나 대조된다.
 
세종시 임시안치소에는 현재 2007년부터 3년간 진실화위원회가 발굴한 유해 420구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수평갱도와 대원골에서 수습한 유해 80구가 안치돼 있다. 그러나 경산시가 그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물론 저간의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마땅히 발굴된 유해에 대한 신원을 확인해 유족에게 돌려주는 일은 당국의 당연한 책무인데 이를 방기한 것이다.
 
코발트광산유족회는 지난 2001년 3월 9일부터 11일까지 문화방송과 수평2굴에 대한 발굴에 나서 40여 구를 수습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00년 3월 유족회가 결성된 후 수평1굴에서 유해 40여구를 확인한 바 있는 유족회는 이 기회에 유전자 감식을 통한 신원확인이 가능한지 관계당국에 의뢰했으나 당시 1구당 400만원이라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신원확인을 포기했던 사정이 있었다. 그리고 2005년 대원골에서도 자체 발굴로 40여구를 수습했고, 2007년부터 3년 간 국가차원의 발굴에서 420여구를 수습해 세종시 임시안치소에 보관 중이다.
 
세종시에 보관 중인 유해에 대한 유전정보 채취는 이미 완료되었으나 정작 코발트 유족들에 대한 유전자 채취는 지난해 10월에야 이루어졌다. 그동안 기발굴된 유해에 대해 화장 의견을 견지하던 유족회가 신원확인을 위한 보관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제주도민에 대한 신원확인은 직계를 넘어 방계혈족에서 채취한 유전자정보 덕분이라고 한다. 유전자 감식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경산시도 희망하는 시민전수조사를 통해 코발트광산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들에게 돌려주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그것이 살아남은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대답을 해주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경산i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