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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사회 사회일반

‘평산동 코발트광산’ 유해 주인 찾았다

최승호 기자 입력 2026.01.28 19:35 수정 2026.01.28 19:35

유전자 감식으로 제주 4·3 희생자 2명 유해 신원확인
세종시에 안치된 2007~9년 진화위 발굴 유해에서 발견
지난해 코발트유족 유전자 정보도 채취, 3기에서 확인 기대

↑↑ △ 2008년 진실화해위원회 유해 발굴 보고회에서 유가족들이 수습된 유해를 살펴보고 있다.

평산동 코발트광산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의 신원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평산동 코발트광산에서 수습한 유해에서 제주 4.3 희생자인 임태훈 송두선 씨 2명의 신원을 유전자감식으로 찾았다고 밝혔다.
 
제주 4·3 당시 제주도에는 형무소가 없어서 군사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4·3 수형인 2530명이 전국 15개 형무소에 분산 수감됐다. 이 가운데 대구형무소에는 15년 중형을 선고받은 제주도민 200여 명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삼덕동 대구형무소에 수감돼 있다가 한국전쟁 발발 직후 군경에 인계돼 코발트광산과 가창골, 신동재 등에서 학살됐다. 대구형무소에서 군경에 인계된 1402명의 명단이 1960년 5월 22일자 대구매일신문에 실린 바 있다.

애월면 소길리 출신인 임태훈씨(당시 20세)는 1948년 12월 경찰에 연행된 후 행방불명됐다. 당초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다가 대구형무소에 이감됐으며, 이후 코발트광산에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귀면 동홍리 출신의 송두선씨(당시 29세) 역시 1949년 봄 경찰에 연행된 후 행방불명됐다. 그는 1949년 7월 대구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후 코발트광산에서 학살된 후 수직갱도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4.3 희생자는 대전형무소 재소자를 집단 처형한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 불리는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도 3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 골령골 학살터에서는 김사림(당시 24세·이호동), 양달효(당시 26세·도련동), 강두남씨(당시 25세·연동) 등 3명의 신원이 밝혀졌다.

4·3 당시 제주도내 최대 학살터였던 제주국제공항 암매장지에서도 2명의 신원도 확인되는 등 그동안 발굴된 유해 426구 중 도내 147명, 도외 7명 등 모두 154명(36%)의 신원이 밝혀졌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4·3 희생자에 대한 보고회는 오는 2월 3일 오후 3시 제주4·3평화공원 내 4·3평화교육센터 대강당에서 열린다. 코발트광산유족회에서도 3명이 이 보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 4.3 희생자의 신원확인은 직계는 물론 방계 유족의 채혈과 유전자 감식으로 밝혀진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10월 합동위령제에 참석해 모발과 타액 등 DNA 샘플을 제공한 코발트 유족들도 부모형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유전자 감식 기술의 발달로 조카·외손·증손 등 8촌까지 채혈이 신원 확인에 중요한 열쇠가 됐기 때문이다. 김사림·임태훈씨는 조카의 채혈로, 강두남·강인경·양달효·송두선·송태우씨의 경우 손자와 외손자의 채혈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기 때문이다.
 
세종시 임시안치소에는 현재 2007년부터 3년간 진실화해위원회가 발굴한 유해 420구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유족회가 수평갱도와 대원골에서 수습한 유해 80구가 안치돼 있어 유전자 감식 결과에 따라 더 많은 희생자들의 신원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07년부터 2009까지 3년 간 진행된 유해 발굴사업을 통해 총 10개소에서 13차례에 걸쳐 총 1583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코발트광산에서 3회, 청원 분터골에서 2회 발굴이 진행됐다. 2기에서도 3개 지역에서 발굴되어 안치된 유해는 87구이고, 유류품은 494점이었다. 경북 김천 송죽리(돌고개)에서 42구의 유해와 202점의 유류품이 발굴됐고, 대전 동구 낭월동(골령골)에서는 31구의 유해와 280점의 유류품이 나왔다. 대전 동구 낭월동(산내 골령골)에서는 올해 31구의 유해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지금까지 골령골에서 수습된 유해는 1441구에서 1472구로 늘어나게 됐다.
 
<기사출처 : 제주일보>

↑↑ △ 2007-2008년 유해 발굴과정에서 미처 수습하지 못한 유해들이 마대자루에 담겨 수평2굴에 보관되어 있다가 2024년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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