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붉은 말의 힘찬 기상이 용성면의 진산 용산에서 솟아올랐듯이 약동하는 경산, 28만 시민 모두가 나의 삶터로 아끼고 가꾸는 아름다운 경산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새해 지역 국회의원이 기자들과 차담회를 갖는다고 해서 시청 기자실을 찾았다. 평소보다 많은 기자들 때문에 장소를 바로 옆 브리핑실로 옮겨 탁자를 밀치고 둥글게 앉았다. 몇몇 기자들이 여러 이야기를 꺼냈다. 국회의원의 행사장 도착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 메노나이트 선교사부지 개발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잘 진행되던 차담회는 변호사비 대납의혹에 대한 질문에서 의원의 감정이 격해졌다.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던 의원의 답변을 요약하면, 사전선거운동혐의 즉 호별방문이 다툴 여지가 없는 거라 순순히 시인을 했고, 그래서 변호사비용도 국회의원회관 지하의 농협에서 수천 만원을 대출한 것으로 납부 가능했다는 것이었다. 딱히 문제될 만한 것이 없는데도 도를 넘은 기사로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시중에 떠도는 단체장 공천결과가 이 해명과 일치된다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사라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지역안정을 위해 의원의 해명이 진실이기를 바랄 뿐이다.
시간이 없다는 의원을 붙잡고 경산의 미래먹거리에 대해 당부의 말씀을 드렸다. 의원은 지식산업지구에 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오면 지역상권이 몰락할 것이라는 여론이 있다며, 그래서 아울렛을 찾는 사람들이 경산에서 머물다 갈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고, 그 중에 메노나이트 선교사 부지의 개발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말해 달라고 기자들에게 질문을 던졌고, 한참 정적이 흐른 후에 선광장과 코발트광산을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건립과 연계하면 어떠냐고 던졌다. 의원은 곧바로 현재 조폐공사 지하에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 유치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코발트광산과 선광장을 현대미술관과 연계한 것은 지역정서상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장소인 코발트광산을 문화예술로 접근해서 시민들에게 반전평화인권의 가치를 알리자는 것이었는데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 것 같았다. 여기서 나아가 경산은 볼거리 없다고 미냥 주저 앉아 있을게 아니라 선광장-코발트-메노나이트-무학농장-박사리를 묶어 ‘경산 근현대역사문화벨트’로 조성해 경산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경산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알리고 다크투어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의원이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을 것 같았다.
조현일 시장은 본지와의 새해 인터뷰에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를 민선 8기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한 결과,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유치에 성공했다며, 이는 단순한 상업시설을 넘어, 경산의 소비와 관광산업, 일자리를 함께 키우는 새로운 성장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웃렛을 찾는 사람들이 경산에서 소비하게 하는 경산만의 관광산업이 절실하다고 고백한 것이다.
시장은 지난 3년은 경제·교통·도시 구조를 함께 바꾸는 시정 운영으로 경산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진일보한 시기였다며 앞으로는 새로운 정책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그동안 준비해 온 사업들이 시민의 삶 속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시장이 그리는 경산형 모델이 지역의 문화예술 자산과 결합해 살고 싶은 도시로 발전해 나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