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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지구환경 백재호

원효 철학, 기후위기 극복의 길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5.12.04 10:27 수정 2025.12.04 10:27

 
↑↑ 백재호
전 녹색당 경북도당위원장
전 대구환경연합 운영위원장
경산에서 태어난 원효스님의 ‘일심(一心) 사상, 무애(無碍)·화쟁(和諍)’ 사상을 오늘날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 문제 앞에서 기후위기 대응의 가치와 연결하여 경산지역이 중심이 되어 ‘자연생태 보존’과 ‘생태적 조화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정신적 자원이 된다. 원효의 일심, 무애와 화쟁은 단순한 종교적 교리가 아니라 생태적 전환을 이끄는 철학적 실천 지침으로 재조명될 수 있다.

먼저 원효의 사상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 일심이다. ‘일심 사상’ 철학이 전지구적 생태위기·환경문제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살펴보면 일심이란 “하나의 마음”으로 다시 보는 “지구 생명 공동체”를 의미한다. 일심은 단순히 “한 마음”이라는 뜻을 넘어서, 우주 전체의 만물과 모든 존재가 본래 하나의 근원에서 일어나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통찰이다.

모든 존재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생명성(根源)을 공유한다. 자연·인간·동물·바람·물·공기 모두 한 생명의 다른 모습일 뿐이다. 나와 타자, 인간과 자연의 구분은 궁극적 실체가 아닌 ‘상대적 구분’일 뿐이다.

원효는 『대승기신론소』에서 “일심이문(一心二門)”을 제시하며 우주의 모든 존재는 하나의 마음(일심)을 근원으로 하지만, 그 마음이 작용하면서 생멸·차별의 세계가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이 관점은 생태철학에서 말하는“상호의존성”, “생명 공동체의 일체성”과 일치한다.

전 지구적 생태위기는 인간이 자연을 별개의 대상으로 보고 ‘자원’이나 ‘소비물’로 취급해 온 세계관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일심의 관점에서는 숲을 훼손하면 인간의 건강이 훼손되고, 강을 오염시키면 우리의 몸이 오염되고, 기후를 파괴하면 인간 삶의 터전이 흔들린다. 일심의 관점은 “자연을 해친다는 곧 나를 해친다”는 생태적 윤리의 근본 원리를 제시한다. 생태위기는 ‘분리된 인간’의 위기이며, 해법은 ‘하나의 생명(一心)’으로 세계를 다시 보는 데서 시작된다. 따라서 일심 사상은 전 지구 환경 윤리, 지속 가능한 발전, 생명 존중 사회에 한층 깊이를 더해 줄 수 있는 철학적 기반이 된다.

무애(無碍)란 인간과 자연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시각으로 “나와 너의 경계를 허물어 모든 존재가 서로 통한다”는 뜻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자연은 인간이 이용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존재해야 할 ‘동반 생명’이다. 오늘의 기후위기는 인간이 자연을 분리된 대상으로 보며 ‘자원’으로만 소비해 온 사고방식에서 비롯되었다.

원효의 무애 사상은 이 단절을 치유하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준다.
모든 생명과 연결된 ‘관계적 존재’로서의 탄소 배출, 수질 오염, 난개발 등은 결국 공동 운명체를 해치는 행위임을 깨닫게 한다. ‘장벽을 없애는 마음’은 인간 중심주의에서 생명 중심주의로 전환하게 해 준다. 즉, 무애는 인간과 자연을 하나의 생명망으로 보고 그것을 보호해야 한다는 철학적 토대가 된다. 이것은 기후위기의 근본 원인과 밝히고 해결할 방법으로 무애의 가치를 말한다.

화쟁(和諍)은 대립을 조화시키는 생태적 해결 원리로서 서로 대립하는 것을 통합하여 조화롭게 해결하는 지혜이다. 기후위기 해결은 ‘화쟁적 사고’ 없이는 불가능하다. 보존과 개발의 갈등 조정 중 개발을 양극단을 넘어 지역 생태계·주민 행복·경제를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길을 찾게 한다.

또한 과학·정치·지역사회간의 입장 차이 조정하여 탄소정책, 에너지전환, 산림 보호 등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의 협력을 도출한다.

화쟁은 “옳고 그름의 승부가 아닌, 더 ‘큰 공익’을 위한 조화”라는 해법을 제시한다. 더 큰 공익이란 잣대는 서로 대립하는 가치들을 ‘후손을 살리는 방식’으로 통합할 수 있다. 즉, 화쟁은 기후위기 시대의 ‘갈등조정 철학’으로 강력한 현대적 의미를 갖는다.

무애는 자연과 인간의 깊은 연결을 깨닫는 생태윤리, 화쟁은 기후 해결을 위한 사회적 갈등 조정의 지혜를 줄 것이다. 원효의 사상은 기후 위기의 시대에 더욱 빛나고 생태시대의 새로운 철학적 언어가 된다. 전 지구적 생태위기는 단순한 과학·정책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연결되고 있다고 느끼느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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