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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메노나이트 관광자원화사업 원점 재검토 필요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5.11.15 19:51 수정 2025.11.15 19:51

“(메노나이트) 용역은 2022년 3월 발주된 학술용역으로 당시 영남신학대학교가 관련 자료를 다량 보유하고 있어 원활한 과업수행을 위해 영남신학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용역기관으로 선정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2025년 2월에 완료된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가치 및 방향성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경산시의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양재영 의원이 제기한 메노나이트 관광자원화 사업의혹에 대해 경산시가 직접 해명한 부분이다.

이 사업은 메노나이트유산보존회가 지난 11일 학술세미나에서 밝힌 바대로, 21년 4월 보존회 창립감사예배 및 발기인대회 이후 22년 9월 메노나이트 근대문화유산 관광자원화를 위한 용역(2000만원), 23년 3월 기독교총연합회 서명서 제출, 24년 8-25년 2월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 및 방향성 연구용역(2000만원)에 이어 5월 메노나이트근대문화사업 예산확보(용역비 1억원, 사업비 20억원)에 이르렀다. 총사업비 25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 보존회가 창립하고 불과 4년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업이 불과 4년만에 초고속으로 진행되다 보니 시의회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졸속추진과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숱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런데 경산시는 학술용역 공정성과 공유재산 관리계획 상 건축물 추정가격 산출 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언론을 통해 해명했다.
과연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무려 3500명의 민간인이 한국전쟁 전후로 억울하게 처형 당하고 아직도 수천의 유해들이 차디찬 폐갱도에 매몰돼 있는 평산동 코발트광산과 너무나 대비되기 때문이다.
 
코발트광산 유족들은 1950년 학살 이후 60년 처음으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운동에 나섰다가 이후 군사쿠데타로 연좌제 등으로 침묵을 강요당해 왔다. 그리고 2000년 3월 다시 유족회를 결성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역사평화공원 조성을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해 왔지만 75년이 지난 지금도 온전히 유해를 보관할 장소도, 사건을 기억할 자료관도, 평화인권교육장인 역사평화공원도 갖지 못했다.

지난 2011년 12월 코발트광산 역사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경산시의회 접견을 시작으로 2012년 6월 역사교육현장 공원 조성 세미나(500만원)에 이어 2015년 1월에야 역사체험현장 조성 1차 사업(총 9억 6000만원)이 준공됐다. 그리고는 이듬해 3억원이 들어간 위령탑 조성 이후 지금까지 10년 간 매년 합동위령만에만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코발트에서는 2002년 3월 경산시의회가 진상보고서인 청원심사결과보고서를 발표했고, 2007년 3월 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가 코발트광산 실측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2013년 한국산업경제개발원이 제2수평굴 갱도 안정성평가 학술용역, 2019년 1월 한빛문화재연구원이 상방동 선광장 활용방안 연구보고서를 지자체와 정부의 의뢰로 발표했지만 본사업은 추진되지 않았다. 오히려 2017년에는 행정안전부가 제안한 500여억원 규모의 국가추모공원 마저 거부했다.
 
코발트유족회는 현 조현일 시장이 도의원 시절이던 지난 2016년 3월 도차원에서 현장유해 안장, 위령탑 위령사업 시조례 채택, 위령탑 건립 때 납골당 설치, 현장 화장실 설치 등에 대해 지원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바 있다. 이 가운데 경산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추모를 위한 위령사업 지원조례는 지난 2019년 12월 양재영 시의원의 대표발의로 제정되었지만 나머지는 10년이 지났지만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조현일 시장에게 다시한번 당부드린다. 메노나이트도 필요하지만 3000여 원혼들이 아직도 갱도에 묻혀있는 평산동에 먼저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시는 건 어떤가? 유족들은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메노나이트처럼 250억원이 아니라 조그마한 자료관과 화장실, 그리고 주차장 정도면 족하다. 유족들이 관리할 수준의 평화공원, 기억의 공간을 메노나이트에 우선해 조성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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