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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훈 경산마을학교 기획의원 |
진량마을교육모임은 초등학교 5학년 사회교과서를 보조할 교재인 진량 마을 사회교과서 제작에 도전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사회 5학년 1학기 교과서 첫 장인 “국토와 우리 생활”에서는 진량의 기후와 농업, 진량의 지리와 공단을 소개하고 5학년 2학기 첫 장 “유적과 유물로 살펴본 옛 사람들의 생활”에서 삼한시대 경북 시군별 나라 이름, 압독국과 마진량의 신상고분, 진량의 경산병영유적지를 알린다.
진량 마을 사회교과서는 12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내년 6월 발행을 목표로 한다.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의 마을교과서라면 중학생도 거뜬히 사용할 수 있으리라.
진량마을교육모임은 11월 초에 회의를 열고 마을교과서 만들기를 논의했다.
“우리끼리 할 수 있을까요?” 한 회원이 물었다. “학교 선생님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맞지 않아요?” 다른 회원들이 말을 보탰다.
“당연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죠. 마을교과서 만들기 시작 전에 마을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전문가의 강의도 받고, 교재 발행 전에 5학년 선생님에게 검토 의뢰도 해야겠지요.”
“학부모도 같이 준비하면 좋을 거 같은데...” 걱정되는 듯 회원이 말을 흐렸다.
“진량에서 학부모 교육봉사동아리 활동하셨던 두 분이 참여하실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중에서 참여하실 분 모집을 생각 중이기도 합니다. 주위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예산 지원 없이 가능한가요?”
“경산시나 시의회, 또는 진량읍의 예산 지원을 받는 게 맞지 않나요?”
“학교의 교과서처럼 고급 용지로 만들려면 예산 지원이 필요하고 일반용지에 출력해서 제본만 한다면 지원받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질문과 답이 이어진다.
“지역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경산시, 시의회, 진량읍은 당연히 지원해야죠.”
“당연한 걸 모르지 않을까요?”
“시장, 시의원, 읍장, 만납시다.”
“12월에 학부모들과 만나서 같이 논의해 보면 좋겠습니다. 여기 계시는 회원들께서는 각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해당 장소에 대해 사진 찍어서 사진 자료 만드는 정도를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역할은 12월에 학부모들과 같이 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진량마을교육모임은 12월에, 추가로 참여하는 학부모와 함께 진량 마을교과서 준비 일정을 정리하기로 했다.
마을을 담은 마을교과서는 태어나고 자라거나 일하는 우리 마을! 내 삶과 배움의 터전을 담은 교과서를 말한다. 학교 중심의 교육을 넘어 마을 전체를 배움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마을교과서는 필요하다.
기존 교과서와 달리 지역의 문화, 역사, 자원을 활용해 학생의 삶과 배움을 연결함으로써 살아있는 교육을 실천하는 의미가 있다.
경산교육지원청도 지역 사회 교과서를 펴냈다. 2022년 1월에 펴낸 ‘삼성현의 고장 경산’이라는 제목의 사회 3학년 지역 교과서엔 학생이 생각하고 알아보는 경산 지역의 모습, 학생이 알아보는 경산 이야기, 환경에 따라 다른 삶의 모습을 담았다.
의미 있는 지역 사회 교과서이지만, 경산 전체의 내용을 담았기 때문에 마을교과서로는 아쉬운 면이 있어 보인다.
일상생활을 공유하며 관계를 맺는 마을의 범위를 경산 전체로 볼 수는 없으므로 경산 전체를 마을이라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일상을 공유하며 관계를 맺는 우리 삶의 현실에서 보면 00아파트, 00통, 00리 단위를 마을이라 볼만하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으로 봐도 경산 전체가 아니라 읍면동 정도를 마을이라 보는 게 타당하다.
아무리 범위를 넓힌다고 해도 읍면동 단위의 마을교과서를 만들어야 일상의 삶을 반영하는 배움이 가능해진다. 진량마을교육모임의 마을 사회교과서 제작 도전이 가치 있는 이유다. 주민의 손으로 만들어 낼 진량 마을교과서 제작에 많은 격려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