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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경산사람

‘사람책도서관’ 전향미 사서

최승호 기자 입력 2025.11.13 17:54 수정 2025.11.15 20:03



 
“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그 마을의 중심에 도서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은 평생교육기관으로서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어야 하고, 한 지역의 문화 수준을 대표하는 기관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해 대학가가 위치한 압량농협 네거리에 개관한 청년지식놀이터 내 사람책 도서관 전향미(46세, 사진) 사서를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전 사서는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대구로 이사왔다. 송현여고를 졸업하고 대구대 식품공학과에 입학하면서 경산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상주에 있는 농식품회사에 입사해 제품생산 연구실에서 품질관리를 담당했다. 3년 정도 근무하다 퇴사하고 분당에 있는 한국식품연구원으로 이직했다. 2년 더 연구원에서 일하다 결혼, 2007년까지 전업주부로 살며 1남2녀를 키웠다.
 
“평택에 살면서 어느 날 도서관에 책 읽으러 갔다가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듣고 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는 오래 묶혀둔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23년 경북대 문헌정보학과에 편입했다. 올해 졸업과 함께 지식놀이터에 사람책도서관 사서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원서를 넣어 마침내 꿈을 실현했다.
 
사람책 도서관 사서가 된 전 사서가 처음으로 한 일은 경산의 향토자료를 찾는 일이었다. “도서관 경영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공공도서관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어요.”

경산의 향토자료를 찾으면서 경산신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 들어갔다가 중요한 콘텐츠를 발견했다. ‘바로 이거다. 이게 바로 사람책이다’. 경산신문이 수년째 연재하고 있는 ‘이주일의 경산사람’ 이었다. “경산신문에서 만난 코발트와 한강, 저수지는 저의 관심사와 딱 겹쳤어요, 사명감이 더 생겼죠.”

전 사서가 생각하는 도서관은 어떤 곳일까. “4차 산업 시대가 열리면서 도서관의 기능이 훨씬 더 확장되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단순히 책을 빌리고 읽는 곳을 넘어,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시민들에게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고,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사회적 자본을 형성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경산청년지식놀이터에는 현재 도서 1만 5000권(종이책)과 사람책 100여 권이 구비돼 있다.

생소한 사람책의 대해서 전 사서는 이렇게 정의했다. “저는 ‘사람책’이 앞으로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모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책은 한 사람의 인생과 경험이 한 권의 살아있는 책으로 도서관에 도입되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대화하며 삶의 지혜를 나누는 참여형 도서관 콘텐츠로 발전했죠. 이런 사람책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관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살아있는 배움터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내년에는 지역신문과 협업을 더 확대해 사람책도서관을 더 활성화할 기대에 부풀어있는 전향미 사서에게서 사람책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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