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를 모티브로 국가폭력과 저항의 역사를 기록한 작품전시회가 광주와 대구에서 잇달아 열리고 있다. ‘2025 달빛연대프로젝트가 지난 3일부터 27일까지 광주 은암미술관에서 열리고,오는 30일부터느 대구에서 열린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광주의 김화순, 박성완, 이세현, 주홍, 하성흡, 홍성담 작가와 대구의 권정호, 정하수, 최수환, 김미련, 김병호 작가, 그리고 제주 강요배, 박경훈, 박진희, 양동규 작가 등 모두 15명이 출품했다. 작가들은 해방 이후 미 군정에 저항했던 대구 10월 항쟁과 제주 4.3항쟁, 경산 코발트광산 민간인 학살 사건의 진실을 회화와 설치, 미디어 작품에 담아 전시하고 있다.
단연 압권은 이번 전시 주제와 작품명이 동일한 강요배 작가의 ‘코발트’. 생명평화를 기치로 작품활동을 해온 강 작가의 이번 그림은 경산 코발트광산을 답사하고 받은 영감을 과감한 붓질로 형상화한 것이다. 천에 새겨진 코발트 빛깔은 국가 폭력에 의해 숨져간 이들의 넋이 박제된 것처럼 깊은 슬픔과 한의 이미지를 발현한다.
지난 겨울 남태령을 넘던 농민시위대의 모습을 강렬하게 구현했던 박경훈 작가의 그림, 윤상원 열사의 피리 부는 장면을 형상화한 주홍 작가의 작품도 한 시대를 대변하고 은유하는 작품들이다.
대구 출신 김미련 작가의 ‘자익’은 시대와 현실을 비트는 설치 작품이다. ‘america’와 ‘merc’라는 글자 사이의 간극은 관객들에게 적잖은 사유를 요한다. 작가는 해방 이후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영향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은암미술관 행사 이후에는 오는 30일부터 10월 11일까지 대구항쟁예술제와 연계한 전시가 대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전시 큐레이터를 맡은 김준기 전 시립미술관장은 “광주와 대구, 제주 출신 작가들의 면면이 말해주듯 이번 전시는 해방 이후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지역의 상흔을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국가폭력 하의 민중항쟁의 의미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시월항쟁 79주년예술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수환)는 “10월항쟁 79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부족했던 ‘10월항쟁’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정신계승에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전국 방방골골에서 100여 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연대하는 ‘2025년 시월항쟁예술제 <10월이 온다>’는 공적인 자금 지원 없이 시민들과 예술가들의 도움과 모금으로 진행되는만큼 시민들이 전시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