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환경실천들이 무슨 큰 영향력이 있겠는가 싶겠지만, 우리들의 작고 어리석은 소비가 이런 큰 기후위기를 초래했다는 걸 생각하면 반대로 우리의 작은 실천이 또한 이 기후위기를 막을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3년 법륜스님의 환경담마토크 중에서2025년 2월 23일 9시에 정토회 회원 11명이 볕이 잘 드는 자인 서부1리 마을회관 앞에 모였다. 회원들은 다닥다닥 붙어서 초록발걸음(환경 실천활동)에 대한 환경자료를 읽고, 자인에 대한 소개를 들은 후 자인을 휘감는 중촌천에서 여섯 번 째 초록발걸음을 시작한다.
‘자인’이라는 지명은 ‘자산군(慈山郡)’과 ‘인산현(仁山縣)’이 있던 곳이라서 8세기 지명을 바꿀 때 영향을 미쳤다는 설이 있다. 자산군과 인산현에 관한 언급은 조선 시대에 발행한 『자인현읍지』에 발견된다.
자인은 도천산을 비롯하여 삼천산, 금학산이 병풍처럼 서 있고, 도천산 줄기는 자인을 휘감아 계림숲(계정숲)에서 머무른다. 그 앞으로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고, 가운데로 오목천이 휘감아 금호강으로 이어지는 형세로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지리적 위치다. 넓은 들판에 비해 큰 강이 없다 보니 저수지가 많은데 한장군과 누이의 애틋한 사연이 서린 버들못을 비롯하여 현재 남아 있는 저수지는 무려 30개이다.
자인의 수호신인 한장군과 누이를 추모하는 국가무형문화재인 ‘경산자인단오제’, 자인 지역의 민요를 정리한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계정들소리’ 등 국가문화재가 2개나 존재하는 문화의 고장이다.
ㅣ 중촌천 쓰레기 성상중촌천 입구에서 동부교 일대 30m를 줍깅했다. 하천이 구물구물한 마을을 휘감고 있어서 그 선이 아름다웠다. 집집마다 수도가 없었던 시절에는 하천이 일상생활 공간이었을텐데 지금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추락방지대가 높아서 입구가 아니면 접근하기도 어려웠다. 입구를 찾아 걸아가는데 하천 곳곳에 버려진 1회용 음료수통이 눈에 띄였다.
중촌천의 쓰레기 중 재활용 쓰레기는 전체 8600g으로 그동안 초록발걸음이 다녀온 여섯 하천 중 가장 많았다. 캔/고철이 680g, 병류가 1700g, 플라스틱이 1850g, 기타(비닐류)가 4000g, 일반쓰레기는 2800g이었다. 마을과 인접해 있어서 그런지 생활쓰레기, 지나다니며 던졌을 투척용 쓰레기(캔류, 플라스틱, 음식물)가 많았다. 바람이 불면서 가벼운 스치로폼이나 비닐류의 쓰레기가 날아다녔다. 하천으로 접근하는 입구가 하나 밖에 없고 물이 많은 곳에는 접근하기 어려워서 쓰레기가 보여도 줍기가 어려웠다.
ㅣ 소감 및 제안
중촌천을 가로 지르는 동부교 한 쪽에 마을 사람들이 모아 둔 쓰레기가 있다. 쓰레기의 일부는 세찬 강바람에 중촌천으로 날아든다. 쓰레기 분리 수거함이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하천이 쓰레기 통이 아니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설치되어 한 명이라도 던지는 것을 멈추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중촌천의 아름다운 선을 살리면서 안전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하천으로 관리되면 좋겠다.
자연은 그대로 있는데 인간의 손길이 미치는 곳에는 쓰레기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의 작은 발걸음이 희망의 씨앗이다. 자인 중촌천에 모인 11명의 정토회 회원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일곱번째 초록발걸음은 남산면 조곡천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