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이재민이 2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특히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25일 오후부터 불어온 서풍으로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동쪽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경북 14명, 경남 4명 등 18명, 부상자는 19명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들 중 다수가 급격히 확산하는 산불을 미처 피하지 못했거나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재민도 2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2만6006명이 대피했다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시에서도 지난 22일 남천면 산전리와 인접한 대구시 욱수골에서 산불이 발생, 이틑날까지 헬기가 동원돼 잔불을 정리했으며, 23일에는 남천면 흥산리 경산공원묘원 근처에서 불이 나 애간장을 태웠다.
산림청은 22일 12개 시·도에 발령한 산불경보 ‘심각’ 단계를 25일 전국으로 확대했고, 소방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추가 발동했다. 경찰은 갑호 비상을 발령하여 기동대를 추가 지원하고 있지만 확산은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불은 지형과 기후 특성상 관계습도가 가장 낮은 3~5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산림화재 건수의 약 78%가 이 기간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는 2016년 이후 최근 5년간 도내 화목보일러 화재 발생건수는 194건, 인명피해 14명(부상 14), 재산피해는 25억여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나무를 주 연료로 하는 화목보일러 화재는 도심지역보다는 농·어촌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고, 경북은 충남, 경기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장소별로는 주택이 79.9%(155건)로 가장 많고 산업시설 5.7%(11건), 기타 건축물 3.6%(7건) 순으로 특히 단독주택에서 14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화목보일러 주변에 가연물을 가까이 두거나(127건) 불씨 방치(78건)가 주요 원인이었다.
화목보일러는 주로 단독주택에서 사용하는데 주 연료인 나무 외에도 생활 쓰레기나 폐 농산물을 소각하기 위해 보일러 가까이 두거나, 잿더미에 남은 불씨를 완벽하게 끄지 않고 버리는 과정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의 화목보일러는 성능을 높이기 위해 송풍기나 컨트롤 박스 등의 기계장치가 부착돼 전기 합선이나 고장으로 인한 화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정부는 27일 비 소식이 예보되면서 26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연일 산불소식을 접하면서 자연 앞에 우리가 얼마나 무력한지 절감하고 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올라섰지만 전국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에 가용할 장비가 바닥났다고 한다. 경제대국 미국이 산불진화를 포기할만큼 자연은 위대하다.
산불의 원인을 차단하고 만에 하나 일어날 사태에 대비하는 것만이 산불로 인한 인명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다. 고운사를 비롯한 국보급 문화재들이 힘없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우리는 자연 앞에 겸허해질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사회시스템을 갖추어 나가는 것, 나부터 생명존중을 실천해 나가는 것만이 지금의 위기를 근본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