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신문이 창간 33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92년 창간한 이래 경산신문은 경산지역의 대표적인 풀뿌리 지역언론으로 자리잡아왔다.
인구 28만의 중소도시인 경산시를 대표하는 지역언론인 경산신문은 변화된 언론환경 속에서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창간 25주년, 창간 30주년 창간사를 읽어보면 경산신문이 가장 꽃피던 시기는 2018년 창간 25주년에서 30년 사이가 아니었나 싶다.
“경산신문이 지역언론의 새장을 열고 있다. 경산신문은 창간 25주년을 맞아 서상동에 미디어센터를 개국하고 뉴미디어시대를 선언했다. 지난해 3월 출판기획사와 영상장비업체, 만화 및 카툰, 옥외광고물제작업체 등 미디어관련 업체와 소상공인협동조합을 결성, 일반시민들의 출자를 보태 서상길에 경산신문방송미디어협동조합(이하 미디어조합) 미디어센터를 마련했다. 경산최초의 백화점 터에 자리한 미디어센터는 방송 스튜디오와 북카페, 갤러리 등 지역주민 문화예술공간 및 마을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된다.”
2018년 3월 ‘25주년 창간사’에서 보듯 경산신문은 그해 서상동에 미디어센터를 개국하고 멀티미디어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불과 5년 만에 경산신문은 더 이상의 번영기를 이어가지 못했음을 ‘30주년 창간사’에서 읽을 수 있다.
“지난 30년 경산신문의 역사가 바로 풀뿌리 민주주의라 불리는 경산시 지방자치의 역사라는 믿음으로 한 주 한 주 경산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기록해 왔습니다. 경산신문의 역사와 경산시 지방자치 역사는 거의 동의어라는 것입니다. 이제 서른 살 청년이 된 경산신문은 지역주간신문과 시니어신문 등 오프라인과 인터넷신문,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 그리고 향후 소출력 공동체라디오 등 온, 오프라인을 망라하는 종합미디어 플렛폼을 지향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창간 30주년에 한 다짐은 아쉽게도 실천되지 않았다. 매주 발간하던 종이신문은 격주간으로 꺾였으며, 야심차게 시작한 유튜브 방송도 잠정중단됐다. 소출력 공동체라디오는 시작하지 못했고, 온오프라인을 망라하는 종합미디어 플렛폼 구축은 중단된 상태다.
그리고 올해 창간 ‘33주년 창간사’를 보면 경산신문은 더 이상 성장하는 지역언론이 아니라 생존에 안간힘을 쓰는 여타의 지역언론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창간 33주년을 맞이해 경산신문은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주독자층인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사진 영상 자료를 활용한 기사를 확대하는 등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역의 어르신을 위한 시니어신문 발행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더이상 젊은 신규독자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독자 가운데 가장 두터운 층을 차지하는 시니어들의 요구에 부응키 위해 시니어신문으로 방향을 전환하려고 힘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신문이 사라지면 지역민의 목소리를 온전히 대변할 수 있는 매체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 40만의 문화관광도시, 살고싶은 도시를 지향하는 경산시에 28만 시민들의 눈과 귀, 입이 되는 지역신문이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나. 지자체와 28만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