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회·경제 사회 사회일반

“10월항쟁과 코발트광산 아픔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킬 것”

최승호 기자 입력 2024.08.02 08:26 수정 2024.08.02 08:26

제주4.3유족청년회, 광주·제주·대구 젊은 미술가들 평산동 순례

↑↑ 제주4.3항쟁유족청년회원들이 평산동 코발트광산을 순례하고 4.3 세대 전승을 위한 평화·인권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지인 평산동 코발트광산에 순례객들이 부쩍 많아졌다.

지난해 진실화해위가 수평2갱도 내에 방치되고 있던 흙포대를 꺼집어내 유해수습을 시작한데 이어 유족회도 구천을 떠도는 부모형제들의 영혼을 기리는 배롱나무 100여 그루를 심어 수목장의 의미를 담은 ‘그리움의 언덕’을 조성해 유족은 물론 지역민과 시민사회, 문화예술인들의 발길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합동위령제에 앞서 제1회 문화예술제를 거행해 민간인학살사건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시작해 예술인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 7월 12일에는 ‘4.3항쟁 계승을 위한 평화인권 역량강화교육’을 위해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원 40여 명이 평산동을 찾았다. 이날 유족들은 코발트광산 현장인 수직1,2굴과 수평2굴 갱도, 위령탑을 둘러보고 나정태 회장과 최승호 이사의 설명을 들었다.
 
16일에는 대구 서울 제주 광주에서 활동하는 미술인 50여 명이 코발트광산을 찾았다. ‘대구 10월항쟁 순례, 탈식민주의의 관점에서 지역의 역사를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가창골과 평산동을 순례하고 학살현장과 유해 등을 확인했다.
 
이번 순례를 준비한 김미련 작가는 “탈식민주의의 관점에서 지역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이 프로젝트는 미술을 통해 대구의 10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회복하는 것이고, 대구와 제주, 광주의 청년 미술가들이 교류와 연대를 통해 젊은 시각에서 '역사 마주하기'를 실현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며 “이날 감동적인 순례를 마친 젊은 화가들이 더 많이 코발트광산을 찾아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고 민간인학살로 대표되는 국가폭력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세우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프란츠 파농은 그의 저서 <지구의 비참한 자들>(1961)에서 ‘식민주의는 단순히 지배받는 나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지배를 강요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또한 식민주의는 단지 사람들을 억누르고 토착민의 두뇌를 모든 형태와 내용에서 비워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일종의 비열한 논리를 가지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과거로 돌아가 그것을 왜곡하고, 변형시키고, 파괴한다’고 지적했다”며 “대구의 10월항쟁과 여기서 이어지는 경산코발트광산의 아픔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예술인들이 힘쓰겠다”고 순례의 감동을 전했다.
 
한편 코발트광산유족회(회장 나정태)는 지난해에 이어 시작된 3차 흙포대 유해 수습작업이 마무리되면 2009년 이래 중단된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할 뜻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저작권자 경산i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