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생수 택배기사 이야기가 뉴스를 달군 적이 있다. 이 기사는 인증샷 보내고 생수를 훔친 것이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런데 이 뉴스는 적어도 경산 ‘샤갈의 마을’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3년 전에 입주한 샤갈의 마을은 인터불고CC 옆에 위치한 경산지역의 대표적인 전원마을이다. 이 마을에 이사온 이호경(61세)씨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복도에 미니편의점(사진)을 마련해 두었다. 캔커피, 생수, 하루견과류, 박카스 등이 전부인 작은 편의점이지만 이 마을에 배달온 택배기사들이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지역굴지의 건설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이 씨는 택배기사 이야기가 뉴스화면을 달군 다음날 경산신문사에 미니편의점 사진을 보내왔다. 이 씨는 “도심지와 조금 떨어져 있다 보니 생수 등 무거운 생필품을 택배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고, 택배 외에도 우편물도 수시로 배달되고 있어 생활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며 “택배기사님, 우체부 아저씨 등 이분들 덕분에 외곽이지만 여기 생활 자체가 무척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바쁘게 수고하시는 이분들께 조금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고 미니편의점을 마련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씨는 “특히 2주에 3번 정도 생수와 캔커피 등을 채워 넣은 집사람이 너무 행복해하고 있다”며 “여름에는 생수, 겨울에는 따뜻한 캔커피가 많이 나가는데 간혹 옆집에 택배 오시는 분, 계단 청소하시는 분들도 이용하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서모(53세) 씨는 “사계절 푸른 잔디와 더 넓은 경산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사는 사람들이라 마음도 더 넉넉한 것 같다”며 “이런 미니편의점이 관내 아파트단지마다 생기면 더 인정 넘치는 경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