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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의장단 구성 문제없나?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4.07.04 11:14 수정 2024.07.04 11:14

경산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3일 앞둔 지난 1일 박순득 의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겉으론 제9대 전반기 의정활동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이라고 했지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박 의장의 심중을 드러내는 기자회견이 아닐까 하는 짐작이 갔다.

이날 박 의장은 후반기 의장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현재 의장단 선거방식인 교황선출방식의 선거방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출마 선언에서 읽히는 행간의 의미를 짚어보면, 지난 4월 총선 이전부터 후반기 의장도 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던 박 의장의 불출마 선언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무언지 몰라도 의장단 선거가 자신이 생각했던 방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읽혔다.
 
박순득 의장이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 경산42, 지하철 하양연장, 대형프리미엄 쇼핑몰 유치 등 경산의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었다”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과 미흡한 점 또한 많이 있었음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 말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성명을 주도했던 박 의장이 본회의 석상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경원 의원의 발언을 무시, 공무원들로 하여금 단상에서 끌어내리게 하고 이로 인해 민주당의 삭발투쟁과 천막농성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보았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반성의 의미를 내비쳤다는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당시 유감 표명만으로는 의장의 역할에 대한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후반기 의장 선거와 관련해 저의 재선에 대한 이야기도 주변에서 들어서 알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후반기 의장 연임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아마도 전반기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는 사족이고, 이 말이 이번 기자회견의 핵심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기자회견문 발표가 끝나자 기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기자들도 공감한 듯 불출마와 관련한 질문만 쏟아졌다.
모 기자가 “후반기 의장단으로 특정인들이 거명되고 있다. 소속 시의원들끼리 논의된 것이냐.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질문하자 박 의장은 “아직은 누가 선정되지 않았다”며 “그게 팩트”라고 대답했다. 의장단 선거를 3일 앞두고도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것이 박 의장이 현재 교황선출방식의 의장단 선거방식을 ‘짬짬이 선거’라고 비난한 이유다.
 
28만 경산시민의 민의를 대변할 의장이 충분한 논의 없이 밀실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다르게 전달한 것이라고 보인다. 현직 의장조차도 근접할 수 없는 밀실에서 진행되는 의장단 인선을 좌지우지하는 주인공은 누구일지 갑자기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또 다른 기자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절대다수인 11명인데 사전에 의원들간에 논의되지 않은 채 특정인이 후보를 낙점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질문하자 “사전에 회의를 통해 의장단 인선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시민들 사이에 여론으로 먼저 나간 점에 대해 죄송하다.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더이상 시끄러운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전 후반기를 같은 사람이 의장을 하는 폐단을 없애겠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지만 박 의장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유권자들은 알고 싶어 한다. ‘새로운 인물’이 ‘밀실에서 정해진 인물은 안된다’는 의미인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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