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가 한국전쟁기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 관련 발굴된 유해의 유전자 감식 결과, 유해 2구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원확인은 1기·2기 진실화해위원회를 통틀어 처음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그동안 한국전쟁기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 관련 실지조사 차원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하면서, 발굴된 유해에 대한 시범사업으로 ‘2023년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발굴 유해·유가족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유전자 검사는 발굴된 신원미확인 민간인 희생자 유해 약 4000여 구 중 한정된 예산에 따라 501구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으며, 대조한 유가족은 119명이다.
조사 결과, 유해발굴 정황과 유해에 대한 육안 분석, 유전자 검사 결과가 모두 일치해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해는 2구였다. 이들은 충남 아산 부역혐의 희생자 1명과 대전 형무소 사건 희생자 1명으로 밝혀졌다.
두 유해는 각각 충남 아산 배방읍과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되었으며, 사망 당시 자세가 앞으로 고꾸라져 손이 등쪽으로 꺾인 채 발굴되는 등 정황을 확인해 보니, 아산 부역혐의 희생사건과 대전형무소 희생사건 희생자로 확인됐다.
최종 유전자 분석 결과, 발굴된 유해와 유가족은 99.99% 부자(父子)관계가 일치하는 것으로 각각 확인됐다. 이는 유전자 검사 결과, 가족관계(Autosomal-STR*) 23개 좌위(座位, loci)와 부자관계(Y-STR) 22개 좌위가 모두 일치했다는 뜻이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이를 계기로 신원확인 작업을 보다 확대하고 더 많은 유가족들의 오랜 염원을 풀어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발트광산유족회는 희생자가 3500여명에 이르는 데 비해 유족은 200여명이 나타나 유전자감식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감식을 포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