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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경산사람

친환경 도시농업 전도사 김호균 씨

최승호 기자 입력 2024.05.09 10:14 수정 2024.05.09 10:14

“농업은 생명입니다. 먹거리는 건강입니다. 더 좋은 먹거리는 더 친숙한 환경에서 살아온 먹거리입니다. 알지 못하는 곳에서 생산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먹거리는 가족의 건강을 위한 좋은 식재료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경산시가 운영하는 공영텃밭에서 기간제로 농가도우미로 활동하다가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혀 직접 용성면에 지속가능한 친환경 텃밭을 분양하고 있는 김호균(58세, 사진) 씨를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김씨는 영양군 석보면에서 3남1녀의 둘째로 태어나 초등학생 때 안동으로 이사한 후 다시 태백으로 이사, 황지고를 졸업하고 85년 대구대 생물공학과에 입학하면서 경산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업은 90년 와촌면 젖소농장 목부였다. 노전국농민회 와촌분회에 가입, 농민회원의 우사를 얻어 젖소 4마리를 입식했다. 곧이어 8마리로 늘이고, 압량으로 옮겨 30마리, 97년에는 용성면으로 옮겨 40마리로 늘리며 승승장구했다. 97년이었다. 그러나 IMF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2000년 억대의 빚을 떠안았다.
 
그러나 경산을 떠나지 않았던 김씨는 2004년 경산시우리쌀지키기운동본부 집행위원, 2005년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 집행위원, 심의위원을 거치며 농업농촌 속으로 더 깊이들어갔다.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했던 김씨는 2007년 3년제 기숙학교인 농수산대학에 입학했다. 농수산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2008년 남산면 남곡리 산기슭 자두밭 6000평을 매입해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다. 이후 용성면에 논 12두 롯트를 매입하고, 나중에 농산물 직거래를 염두에 두고 자인면에 점포도 마련했다.
 
그러나 농수산대학에서 배운데로 관행농법을 버리고 친환경 농사를 고집한 덕분에 수익은 시원치 않았다. 2021년 경산시가 신천동 진못을 준설하고 일부수면을 매립해 도시농업 공영농장을 조성하고 직원을 모집했다. 도시민들에 농사 원리를 가르치고 애로점을 해결해주는 기간제였다. “주1회 정도 현장에서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는 일인데 농사 특성상 상시 근무가 필요한데 기간제다 보니 도시농부들의 욕구를 다 해결해주지 못했어요. 또한 공영농장이다보니 장기적으로 귀농할 도시민들이나 농업농촌의 가치를 전달하기에는 여러 제약사항이 많았습니다”

기간제로 근무하는 동안 경북대에서 농학석사학위를 받은 김씨는 더시민들에게 본격적인 친환경농법을 전파하기 위해 올 봄 용성면 덕천리에 민간텃밭인 체험농장을 조성해 분양을 시작다.
 
분양가는 3.4평을 기준으로 5만원이며 배수로 신청이 가능하다. 민간텃밭에서는 공영농장에서 불가능했던 도라지 약초 같은 다년생과 마늘 양파 같은 겨울작물도 가능하다. 내년부터는 원두막을 지어 도시민들이 팜파티도 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공영농장에서 기간제로 일하면서 도시민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체험농자에서는 텃밭 운영 중 출장을 중장기 출장을 가거나 입원을 하더라도 착한 관리비로 위탁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농업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산업입니다. 농장경영인의 돈벌이 수단이 아닙니다. 도시민을 위한 도시민에 의한 도시농업은 꼭 필요합니다. 친환경 도시농업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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