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을 거듭하던 경산시 제2소각장 건립공사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희종 용성발전협의회 협상단 회장이 지난 15일 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 입회하에 조현일 시장과 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경산시 자원회수시설 증설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용성면 제2소각장 설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지난해 2월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혈세 낭비하는 전국최초 BTO-a식 소각장 결사반대 및 환경정의에 위배되는 용성면내 또 하나의 소각장 건설에 결사반대한다”며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해 왔다. 경산시제2소각장 반대대책위와 용성면발전협의회, 용성면 이장협의회 등은 “제1소각장 건설 당시의 계획서를 보면, 경산시 제1소각장은 2020년 즈음 경산시 인구 40만을 예상하여 건설된 것으로 현재 28만 인구가 되지 않는 경산시 인구증가 추이를 고려할 때, 제2소각장 건설이 왜 필요할까”묻고, “지역 주인인 주민들을 무시한 채 불평등 행정을 집행할 경우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경산시장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용성면발전협의회 협상단이 그동안 제2소각장 건립 전제조건으로 이전을 요구하던 음식물폐기물처리장과 양계장이 농림부에서 주관하는 ‘2024년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 용성면 고은지구가 선정돼 국·도비 117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들 음식물폐기물처리장과 양계장은 용성면 초입에 위치해 비가 오거나 궂은 날에는 용성면 전역이 악취로 몸살을 앓게 했다. 심지어 인근 마을에 조성되던 전원주택단지의 경우 모델하우스만 지은 채 한 필지도 팔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정된 농촌공간정비사업은 농림부와 경상북도가 농촌지역의 난개발과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불균형 문제에서 농촌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농촌 생활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경산시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국도비를 포함 총 240억원을 투자해 용성면 고은리의 음식물처리시설과 양계장 등 악취시설 7개소를 정비 대상 시설로 지정 정비키로 했다. 또 주민합의안에 따라 용성면 고은리 소재 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양계장 등 위해 시설을 정비한 후 종합복지센터를 건립하고 마을별 10억 원의 주민숙원사업비 예산을 편성해 도로, 하천, 마을주차장 등의 기반 시설과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영농창고 및 복지시설의 설치를 시가 직접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용성면 용산리 247번지 일원에 일 100톤 처리용량의 기존 1단계 자원회수시설을 2015년부터 운영 중이나, 생활폐기물의 지속적인 증가로 2단계 사업비 439억원을 투입해서 일 70톤 처리용량의 자원회수시설 증설사업을 2026년 5월 준공할 계획이었다. 지난 2023년 7월 자원회수시설 증설사업의 실시계획 승인ㆍ고시를 끝으로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같은 해 8월 사업을 착공했으나 용성면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3년 9월부터 현재까지 주민 협상단인 용성면발전협의회 협상단과 5차례의 협상 회의를 거치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한 결과 2024년 2월, 5차 협상회의 당시 극적으로 합의를 완료했다.
경산시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관과 민이 머리를 맞대면 더디지만 이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어제는 장애인의 날이었다. 탈시설을 원하는 이들의 마음도 지역사회가 헤아려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