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산지역 풀뿌리 민주주의의 서막을 연 경산신문도 어언 창간 32주년을 맞이했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32년이라고 감히 자부한다. 어느 한 편에 서서 자신의 이익만을 좇지 않고 지역의 모든 세력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썼다. 특히나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달리 얘기할 데가 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해 왔다고 자부한다. 장애인과 저소득층, 농민, 소상공인 등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는 물론 상대적으로 경산지역의 약자인 문화예술인들, 민간인희생자들, 진보세력들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해 왔다고 생각한다.
창간 32주년을 맞이한 경산신문이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는 다양성이다. 이는 정치적 다양성으로 확대돼 진보당, 녹색정의당은 물론 이전의 민주노동당, 심지어는 거대 야당이지만 지역에서는 여전히 소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까지 그들의 활동상황을 소개해 왔다. 경산시의정이 곧 시장과 절대다수의 지방의원을 구성하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의 활동이기 때문에 별도로 소개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그러나 사과 아흔아홉을 가진 부자는 가난한 자의 사과 하나도 탐하는 법. 정의당과 진보당, 민주당의 작은 기사 하나에도 민감했고, 그들에게 우호적인 인사들이 낸 책을 시민독서감상문대회 선정 도서에 올리는 것도 못마땅해 결국에는 대회 예산 자체를 없애버렸다. 철저하다. 내편이 아니면 모두 반대편이라는 사고방식, 상대는 물론 중간지대마저 인정하지 않는 철저함 그것이 지금 경산을 지배하고 있는 세력들의 행태다.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이 10여 일 남았다. 공식 선거일을 하루 앞둔 지역은 뺏으려는 세력과 뺏기지 않으려는 기득권 세력 내부에서 처절하게 싸우고 있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하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공정하게 경쟁해 왔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부터는 양 진영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가장 큰 이슈는 복당인 것 같다. 한쪽에서는 ‘공천에 탈락에 불복,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되더라도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당 대표의 발언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무소속 후보의 선전을 차단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지금까지 선거가 끝나자마자 복당이 러시를 이루었다. 한 석이 아쉬운 판에 이번도 예외는 아니다’고 이전의 예를 들고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대체로 선거 후 복당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여진다.
아마도 수도권 결과가 복당 여부를 판가름하지 않을까 짐작된다. 언론의 예측대로 개헌 저지선을 겨우 넘을 경우, 거대 여당이 탄생할 경우, 아니면 그 사이라도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이라면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정당이라면 한 석이라도 더 건지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정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에서도 보수세력의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것은 초선으로 물러나는 전임 국회의원의 불출마와 겹쳐져 지역 정가에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누가 이기더라도 상처는 얕지 않다. 그렇더라도 승자는 패자를 안고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혼란이 다음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다.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가 지속되면 독재와 무엇이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