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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훈 경산마을학교 기획의원 |
작년 12월 20일 신상중학교에서는 진량마을 세계문화축제가 열렸다.
축제에서는 풍물극 공연 ‘마진량이 전설’, 중국노래배우기, 세계문화장기자랑, 베트남 놀이와 강강술래가 어우러진 세계한마음놀이가 이어졌는데 진량마을교육모임에서 주관했다.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할 수 있을 때 문화는 진량 마을에서 더욱 아름답게 꽃 피울 수 있다는 취지로 축제가 개최되었다.
중국노래, 베트남 놀이는 진량마을교육모임이 다문화강사를 초빙해 세계문화이해교육을 하면서 학생들이 배웠고 축제도 세계문화이해교육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기획했다.
풍물극 공연 ‘마진량이 전설’은 진량마을교육모임의 진량 역사문화탐방에서 시작되었다. 역사문화탐방을 준비하면서 진량의 옛이름이 ‘마진량’임을 알게 되었고 한 학생이 ‘마진량이’ 캐릭터를 그렸다. 풍물동아리 학생들이 ‘마진량이’ 캐릭터를 이용해 이야기를 만들어 공연할 계획을 세웠고 그렇게 탄생한 이야기가 ‘마진량이 전설’이다.
역사문화탐방은 압독국의 네 중심지역 중 하나였던 마진량의 권력자인 간(족장) 등이 묻힌 것으로 알려진 신상리 고분군을 최종 목적지로 진행되었다. 신상리 압독국 고분군을 함께 둘러본 진량 주민들 중에는 진량에 오래 살면서도 신상리에 압독국 고분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분들이 많았다.
“해가 쨍쨍한 낮에 동네를 걷는데, 몇 년을 살았던 동네에서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해가 떠 있는 동안 동네를 떠나 있는 사람에게 커뮤니티, 지역사회, 공동체와 같은 말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제야 알았다.“ (구현주, 공동체의 감수성 13쪽)
마을을 보지 못하는 것은 학생도 마찬가지다. 가장 자주 가는 곳이 학원이고 마을의 놀이터, 가게, 식당 정도를 아는 게 고작이다. 주민이나 학생은 마을에서 일하거나 배우거나 배워주거나 먹고 자곤 하지만 마을은 우리 일상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는 마을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자고 한다. 그러려면 우리의 일상으로 마을이 다가와야 한다. 마을이 일상으로 다가오기 위해서 마을을 다녀봐야 하고 마을을 다니는데 필요한 길라잡이가 마을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을 교육과정은 마을을 걷고 다니기 위한 길라잡이 역할도 하지만 마을을 걷고 다닌 결과로 탄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마을 교육과정은 학교 교사와 주민, 청소년이 주민자치의 방식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같이 마을을 다닐 계획을 세우고 마을 갈라잡이를 함께 만들면서 진정한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려면 민주주의와 자치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청소년과 주민이 마을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다가갈 수 있으려면 마을에 대한 기초 지식이 필요하다. 기초 지식이 있는 상황에서 문제해결수업, 프로젝트 수업, 협동학습, 매체활용 수업, 보드게임 활용 수업, 체험학습 등의 다양한 방식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경북혁신교육연구소공감 마을교육공동체분과는 마을교육과정에 대해 고민한 결과를 2024년 경주시 안강읍 지역에서 실천해 가고 있다. 안강은 세계문화유산이 두 가지나 있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많은 사람들, 특히 안강 주민과 청소년이 마을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지역주민, 지자체, 학교가 협력하는 안강 마을교육과정을 만들어 가려는 것이다.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은 마을에서 시작되고 마을을 위해 진행된다. 마을을 위하려면 마을을 경험하고 알아야 하므로 마을 교육과정 만들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