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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경산사람

‘새마을포장’ 최상숙 문고 지회장

최승호 기자 입력 2024.01.17 18:33 수정 2024.01.18 22:05

“회장에서 물러나는 15일 이후로는 머릿속에 ‘새마을문고’라는 단어를 지우려고 합니다. 지난 10여 년 간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오는 15일 정기총회에서 회장에서 물러나는 새마을문고 경산시지회 최상숙(62세, 사진) 지회장을 이 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최 회장은 자인면 서부리에서 2남 5녀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자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친구소개로 만난 사람과 결혼해 천안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농사일을 하는 부모님을 도와 집안 일을 거들다가 3년간 섬유회사에 다닌 것이 결혼 전 사회생활의 전부다.

동네 유지셨던 시아버지는 논농사 밭농사로 살림을 일궈 주변에 부러울 게 없었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던 남편은 순천향대학교 정문에 당구장을 차렸다. 개업과 함께 대학생들과 젊은이들로 당구장은 넘쳐났다. 그러나 순진했던 남편은 몇 년 못 가 동네 사람들 꾐에 빠져 반듯하게 경지정리된 논 두 롯트를 팔아먹고서야 달랑 승용차 한 대에 살림을 싣고 친정으로 도망치듯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최 회장은 사촌들이 터를 잡고 있던 경주로 가서 가게를 운영하다 8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막상 고향에 돌아오니 앞이 막막했습니다. 결혼 전에 잠깐 배웠던 방직기술밖에 희망이 없었습니다. 남편도 정신 차리고 직장생활을 시작해 현재까지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닥치기 직전까지 20년간 직장생활을 한 끝에 집도 마련하고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던 최 회장은 그토록 내치던 시어른들과도 10년 전부터 왕래를 하고 있다.

“올해 아흔인 시아버지를 그동안 모셔준 시누이들이 고맙죠. 그래서 2남3녀의 장남인 남편도 남은 아버지 재산 한 푼도 안 받고 동생들한테 준다고 합니다”

직장과 절만 오가며 바쁘게 살던 최 회장에게 절에서 만난 친구가 어느 날 봉사활동을 해보지 않겠느냐며 새마을문고를 소개해 주었다. “바로 문고에 가입하고 봉사활동을 따라다니는데 어찌나 재미있든지 삶이 막 즐거워졌습니다.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활동을 시작한 지 3년도 안돼 서부2동분회장이 됐다. 당시 지회 아래 6분회 체제로 돌아갈 때였다. 그러나 6분회 체제는 오래 가지 않았다. 내부 일로 6분회 체제가 해체되고 2018년 다시 지회장 선거를 실시, 최 회장이 새 지회장에 선출됐다. 최 회장은 5분회 체제로 결속을 다지기 시작했다. 농촌일손돕기, 피서지 문고, 헌책 및 알뜰도서 교환행사, 삼북도서관 주변 파지줍는 어르신을 위한 소머리곰탕 대접, 연탄나누기, 매달 둘째 월요일 양로원 미용봉사, 무료배식봉사 등 열 손가락으로 다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을 최 회장이 앞장섰다.

3년임기를 연임하는 동안 새마을문고를 반석위에 올려놓았다. 특히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내 삼상현작은도서관 설치 및 운영, 그리고 도단위 글그림경진대회 유치 등은 최 회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최 회장에게 새마을중앙회는 지난연말 최 회장에게 ‘새마을 포장’을 전수했다.

새마을문고경산지회는 이제 5개 분회에 회원 100명과 4개의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단단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을만큼 독하게 문고만을 위해 달려왔던 최회장은 이제 분권과자치 경산준비모임에 힘을 실을 준비를 하고 있다.

“문고 회원들께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큰 상도 받았고 힘들었던 제 인생도 활짝 펴졌습니다. 문고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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