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과연 경산에서 선거혁명이 가능할까?
경산지역의 ‘절대여당’인 국민의힘 경산시장 단수공천을 두고 파장이 길어지면서 경산의 지역구도가 이번에 깨어지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점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14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경선 없이 1명을 단수추천했으니 나머지 예비후보들의 반응은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여론상 앞서 있다고 여기는 예비후보들의 반발은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란 걸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결국 공천에서 배제된 13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10명이 윤두현 국회의원 퇴출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고, 지선을 넘어 다음 총선까지 이어가겠다고 천명했으니 그들의 분노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무소속 단일후보 선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미 10명의 탈락 예비후보 가운데 2명이 예비후보를 사퇴했고, 1명은 탈당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3일 오전까지 단일후보 추천을 위한 협상테이블에는 3명의 주자만 남았다는 후문이다.
저마다 정치적 계산을 가지고 있으니 쉽사리 단일화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열이 흩어지면 모두 지역정가에서 퇴출된다는 걸 알지만 일당 독재에 가까운 지역정서를 무시할 위인은 아마도 없으리라 짐작된다.
결국 아직 다음 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은 슬그머니 자리를 피할 것이고,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은 이판사판 이번 기회에 끝내려고 할 것이다.
불가능한 여론조사를 조건으로 내걸거나, 합의추대, 현장투표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후보들은 각자의 계산에 따라 움직이다 불리하다 싶으면 어느새 꼬리를 내릴 것이다. 이미 여러 명이 꼬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일당의 분열을 목전에 두고도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소수 여당이다. 시의원 공천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상대당의 공천파동을 질타하기는 했지만 공당의 후보를 내지 못하고 머리 숙이는 모습이 더 애처롭다.
하기야 자신들이 얼마나 초라했으면 14명의 공천신청자 가운데 경선도 없이 한 명을 공천하겠는가하고 자책하는 모습은 170석의 거대 여당이 경산지역에서는 그야말로 ‘소수야당’에 불과하다고 자인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삼척동자들도 알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 대진표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선거는 조현일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누가 무소속 후보로 나서는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도의원1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차주식 후보와 정의당 엄정애 후보의 일대일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짐작된다. 나머지 3개 도의원 선거구는 모두 국민의힘 후보 당선이 유력해졌다.
시의원 가선거구에서는 아직 경선을 치르지 않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3당이 각축할 것으로 보인다. 나, 다, 라 선거구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의석수를 다툴 것이고, 마선거구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진보당의 3당 각축이 볼만해졌다. 비례대표는 일찌감치 단수후보로 확정된 더불어민주당의 젊은 문화예술가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후보등록이 10일 남았다. 국민의힘이 2일 현재 시의원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을 뿐 대진표는 거의 완성됐다고 보면, 이번에도 경산에서는 선거혁명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정치세력이 입성해서 활발한 토론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루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선거라면 경산에서의 선거는 정당공천에서 끝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까지 반복될 것인가. 결국은 시민들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참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