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는 정중동으로 표현하기에는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 감지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없이 국민의힘 후보들의 독주로 끝날 것 같은 경산시장 선거에 남광락 시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선거도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 중에 무소속 출마도 배제할 수 없다는 후문이어서 싱겁게 끝날 것 같던 시장선거가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회가 광역위원 선거구를 선거를 불과 40여 일 앞두고 획정하면서 그동안 이름 알리기와 예비후보 홍보물을 발송했던 예비후보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는 바로 국민의 힘 공천장을 누가 받느냐는 것. 경우에 따라 무투표당선도 전혀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볼 정도로 국민의힘 공천은 곧바로 당선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최영조 시장의 3선출마금지조항에 따라 모두가 초선을 노리는 시장 후보가 국민의힘에서만 무려 14명이 나왔다.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열심히 표밭은 갈고 있는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체로 3강3중으로 요약되는 것 같다.
국민의힘이 몇 명으로 컷오프를 할지 알 수 없지만 특별히 중앙에서 전략공천을 하지 않는 이상 이 6명에서 공천자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선거운동이 활발하다. 전화홍보도 하루 몇십 통에 이를 정도로 뜨겁다. 전화를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해로 생각하는 것 같다. 수많은 돈을 들인 홍보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전화번호만 보고 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같은 후보의 전화를 하루에도 몇 통씩 들어야 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이해할까.
이번 선거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역의 유력 정치인들이 그들의 무게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까지 하고, 4선 국회의원에 부총리까지 한 큰 정치인이 일개 시장선거에서 특정인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다들 지역에 원로가 없다고 한다. 지역에서 최고의 유력정치인이 유건자들에게 경산을 위해 일 잘할 사람을 뽑아서 지역발전을 앞당겨 달라고 했다면 여야로부터 얼마나 존경받았을까.
비록 임기를 마치지 못했지만 전직 대통령이 고향에 돌아와서 맨 먼저 한 일이 누구를 도와달라고 한다면 과연 그의 풍모에 걸맞는 언행이라 할 수 있을까. 그들의 말 한마디에 지역사회는 다시 갈라질 것이다.
무릇 큰 정치인은 특정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을 위해서 자신을 키워준 유권자들에게 화답해야 한다. 어제 저녁, 작은 술자리에서 옆에 앉은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정치가 아니라 자기 장사를 하고 있다’고 혹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은 73%를 득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23%를 득표했다.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마저 위태롭다. 이같은 지역상황 때문에 국민의힘이 안하무인이라면 권력사유화라는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최소한의 정치도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