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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산 정가,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2.04.07 11:11 수정 2022.04.07 11:11

오는 6월 지방선거가 55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도 보나 마나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해지길 기대하는 건 죽은 나무에서 움이 트기를 바라는 것보다 어렵다.

혹자는 대구경북은 그래도 낫지 않느냐. 우리는 80대 20 사회지만 호남은 90대 10 사회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역사적으로, 인구수로 따지면 이렇게 단순히 산술적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다.

경산시장 예비후보로 무려 14명이 등록했는데 모두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고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 결과이기도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조차 내기 어려운 지경이다. 양재영 시의원을 차출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고 하는데 본인은 시의원 선거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하다.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50대가 8명, 60대가 6명이다. 성별로는 여성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남성이다. 직업은 정당인이 8명으로 가장 많고, 교수, 건축사, 법무사, 연구소 이사장, 시의원, 재가복지센터장 등 다양하다. 전과기록은 5명이 1건, 3명이 2건, 1명이 3건을 신고했다. 5명은 1건도 없다고 신고했다.

경산시장 선거는 현재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최희욱, 윤영조, 최병국, 최영조 시장 등 역대시장 모두가 국민의힘 전신 소속 정당이었다. 최희욱·최병국 시장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적이 있지만 재선의 현직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면 경산시장 선거는 부지갱이를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말이 이곳 경산에서는 적어도 맞는 말이다. 여성 예비후보가 1명이 등록하긴 했지만 이번 경산시장 선거도 특정 정당 소속 남성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북도의원 선거에는 4개 선거구에 1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1명. 3선의 정의당 엄정애 시의원이 이번에는 도의원에 도전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11명 모두 남성으로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고 있다. 이번 도의원 선거의 가장 큰 관심은 내리 시의원 3선에 성공한 엄정애 도의원 예비후보가 이번에도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되느냐 하는 것이다.

경산시의원 선거에는 총 5개 선거구에 25명이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5명, 정의당 1명, 진보당 1명, 나머지는 모두 국민의힘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여성은 4명. 아직 현직 시의원 대부분이 오는 8일 개회하는 임시회 뒤로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어 예비후보는 서른 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선거구에서 유일하게 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선이 예상된다. 가선거구에서 엄정애 시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이준호 예비후보의 당선 여부도 관심사다.

지방선거가 5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위한 현직 의원들의 사퇴도 이어지고 있다. 총 18명의 지방의원 가운데 4일 현재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현직을 사퇴했다. 오세혁, 조현일 도의원이 사퇴해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강수명, 엄정에 시의원이 사퇴해 도의원 예비후보로, 박순득, 배향선 의원이 사퇴해 시의원에 예비등록한 상태다.

이번 6월 지방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총 51명으로 더불어민주당 5명, 정의당 2명, 진보당 1명, 나머지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기울어진 운동장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다양성에 기초한 정치가 건강한 지방자치를 앞당긴다는 것은 이번 8대 시의회에서도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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