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 주일의 경산사람

파랑새액자&앨범 김봉덕 대표

최승호 기자 입력 2021.11.10 18:20 수정 2021.11.15 10:58

“아름다운 날의 추억을 오래도록 기억하시려면 앨범이나 액자에 담아 곁에 두고 보시기 바랍니다. 폰카가 전 국민을 사진작가로 만들었지만 폰에 있는 사진은 다시 찾아보지 않잖아요. 우리 지역에 저렴하게 앨범과 사진액자를 만들어주는 회사가 있으니 많은 애용 바랍니다”

 
압량면 당음리에서 각종 수제액자와 포토북, 웨딩 및 졸업앨범을 제작하는 파랑새 액자&앨범 김봉덕((60세, 사진) 대표를 이 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김 대표는 실향민 2세다.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황해도에서 내려와 서울에서 4형제 둘째로 태어났다. 5살 때 한강변 판자촌에서 전라도 영광으로 이주해 정부가 마련해준 농토에서 벼농사를 짓고 살았다.

영광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스무 살 때 외삼촌과 이모가 살고 있던 경산으로 일가족이 이사왔다. 경산사람이 된 지 올해로 꼭 40년이 되는 셈이다.

부모님은 중방동 어린이공원 부근에서 분식집을 열었다. 분식집은 주택가였지만 손님이 많았다. 둘째인 김 대표는 부산으로 내려가 앨범 공장에 취업했다. 직원이 100명이나 되는 큰 앨범 공장이었다.

한권의 앨범이 나오기 까지는 여러 공정을 거친다. 사진이 들어오면 편집과 보정을 거쳐 현상작업을 하고, 접합과 표지 봉재, 제본을 거쳐야 한권의 앨범이 완성된다. 김 대표는 풀칠부터 배웠다. 이후 김 대표는 10년 간 일하면서 모든 과정을 배웠다. “3년간 풀칠하고, 건조하고, 접합작업을 배우니 기술자가 되더라고예”

당시 보통 웨딩앨범은 3권에 30만 원, 야외 및 스튜디오 촬영을 하면 70만 원에서 200만 원,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담는 베이비 사진도 30~40만 원씩 했다. 요즘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메일로 보내주면 바로 편집을 해서 포토북으로 제작하는 것이 대세다. “가격은 페이지 수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저렴하죠”

부산에서 앨범제작 기술을 마스터한 김 대표는 30대에 고향으로 돌아와 압량면 부적리에 ‘문성산업’이라는 앨범공장을 차렸다. 직원 10명이 연매출 5억 원 정도 올렸다. 웨딩앨범 한권에 100만 원 정도, 가죽커버는 500만 원 이상도 나갈 때였다.

부적리가 택지로 개발되면서 신대리로 공장을 옮겼다. 앨범공장을 접고 신발유통을 시작했는데 6개월 만에 접었다. “신발은 모든 치수를 갖추어야 하는데 하나라도 없으면 안되더라고예. 사람들도 애먹이고”

신발 유통을 접고 서상동에서 2년 정도 당구장을 운영했다. 그러나 당구 실력과 당구장 운영은 달랐다.

부적리 진량으로 나가는 큰 도로변에 다시 앨범공장을 시작했다. 파랑새라는 공장 이름은 아내가 지었다. “파랑새가 희망을 상징한다고 아내가 지었죠”

지난해 현재의 위치로 옮기기 전까지 15년 정도 앨범&액자 공장을 운영하며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덕분에 현재의 공장은 오랜 임대에서 벗어난 김 대표의 첫 자가공장이다.

그런 호사다마랄까. 내 공장을 마련해 의욕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는데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연간 앨범 5만 원, 액자 3만 개 정도 하던 파랑새는 주문량이 20~30%나 줄었다. 비수기인 7, 8, 9월 여름은 14명의 직원 월급 주기도 빠듯했다.

“집합금지로 실내는 물론 야외 활동까지 중단되면서 사진 찍는 일이 줄어든 게 원인이죠. 11월부터는 일상적 회복 1단계가 시작된다고 하니 점차 나아지겠죠. 내년에는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무엇보다 디자인을 맡고 있는 딸이 가업을 이어줄것 같아 든든합니다. 이제는 공장일로 바빠 못한 지역사회 봉사도 하며 살아야죠”


저작권자 경산i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