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감염 최고 경산, 자체 진단은 전국 보건소 최초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1.11.10 18:12 수정 2021.11.10 18:12

역시 우리는 실패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는다.
 
지난 20년 2월 19일 경산시 최초로 코로나19 감염병 확진자가 나오면서 경북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경산이 위기에서 심기일전, 전국 보건소 최초로 오는 15일부터 코로나19 RT-PCR 진단검사를 자체 실시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2월 이후 코로나19 최대감염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경산시가 위드코로나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사(RT-PCR) 가능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도평가(검사정확성)를 통과해 지난 1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 가능 기관으로 지정 받은 것이다.

이로써 경산시는 기존에는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나 민간검사센터에 의뢰해 코로나19 RT-PCR 진단검사를 의뢰해 검사 다음 날 결과를 확인했으나 다음주부터는 긴급검사 필요시 보건소 내 RT-PCR 진단검사 시행으로 4~5시간 내 결과 확인이 가능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이다. RT-PCR 진단검사는 유전자 증폭 검사로 민감도와 정확도가 뛰어나고 빨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특이도가 가장 높은 방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의 표준 검사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해서 더욱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2월 19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경산시는 공포의 도가니에 빠졌다. 공적마스크를 파는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약국마다 선 긴 줄은 좀비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음울했다. 지역특성상 경증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지역주민들과 이들에게 ‘내가 책임지겠다’며 설득하기보다는 윽박지르는 듯한 모습을 보인 지도자, 공직자의 본분을 망각한 채 자신의 국외 여행정보, 감염 여부를 밝히지 않은 공무원들을 지켜보면서 28만 경산시민들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희망을 품고 시작한 2020년 새해 벽두부터 경산지역를 강타한 것은 코로나19는 2월 19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12월 30일 08시 기준으로 경산시 총 확진자는 767명으로 늘어났다. 해가 바뀌고 11월 9일 현재 경산시 확진자는 총 2082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21명이 사망하고 1999명이 완치됐다. 사망률은 1.39%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동안 코로나19 진담검사만 총 35만 159명이 받았으며, 2만 3521명이 격리됐다.
 
경산시민들이 코로나19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했던 이유는 폭발적인 확진자 수 외에도 감염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이웃한 공무원이 확진되고, 부시장을 비롯해 관련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자가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결국 한 달이 안 지나 3월 5일 경산지역이 대구와 청도에 이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되고, 청도에 있던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도 경산으로 옮겨 감염병 확산에 총력 대응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신천지와 대학생, 복지시설 등의 확산세를 잡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17세 고등학생 정유엽 군이 사망하면서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공포는 걷잡을 수없이 커졌다. 정 군은 40도에 육박하는 발열 증상으로 지역병원을 찾았지만 발열 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우선 진행해야 한다는 국민안심병원 운영에 대한 지침에 따라 그냥 돌아왔다가 다음날 인근 대학병원에서 급성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했다. 정유엽 학생 사례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이 망라되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함으로써 우리는 공공의료체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 경산시보건소가 자체 RT-PCR 진단검사 인프라를 구축해 질병관리청의 자체 진단검사 가능기관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이러한 실패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의 결과라고 평가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잘 한 일은 칭찬해야 한다.


저작권자 경산i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