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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사회 사회일반

“환성산 - 그 환상의 눈꽃산행”

편집부 기자 입력 2008.01.07 15:40 수정 2008.01.07 15:40

경산시경계산행협의회, 환성사-환성산-불굴사 겨울산행 개최 … 이번에도 성황

하늘도 경산 산을 사랑하는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셨는지 환성산 겨울산행은 약속대로 아름다운 눈꽃산행이었다.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 실시한 경산시 경계산행을 통해 결성된 경산시경계산행협의회(회장 전병견)가 두 번째로 개최한 겨울산행도 성황리에 끝나 경계산행이 경산시의 명품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인터넷만으로 모집한 이번 겨울산행 참가자는 90명. 지구 온난화 탓인지 겨울인지 봄인지 계절을 분간할 수 없었던 올 겨울치고는 가장 겨울다운 날씨 속에 산행객들은 2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환성사로 출발했다. 압량참외단지를 지나며 바라본 초례봉과 그 뒤로 해발 1000m 가 넘는 팔공산 고봉들이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지난 11월 4일 반룡산 가을산행 때 경계협 임원진들이 12월 마지막 일요일 겨울 눈꽃산행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한 뒤 내심 봄 같은 날씨로 여간 마음 고생을 하지 않았는데 하늘의 도움으로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다.
무학산 아래 새로 개통된 도로에 들어서자 간밤에 내린 눈이 아스팔트 위를 제법 하얗게 덮고 있었다. 산 중턱에 있는 하양소각장을 지나면서 내리막길에는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사기리 마을을 지나 환성사 입구에 도착해서는 온통 눈 세상이었다.
주차장에 내려서 곧장 이어지는 임도를 타면 환성산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대찰 환성사를 그냥 지나친다면 2%가 부족해진다. 절 입구 일주문 앞에서 눈 덮힌 환성사 수월관과 성전암을 올려다보고는 간단히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했다.
임도에 들어서 10분 정도 올라가자 사기리와 대곡리를 잇는 임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중장비가 겨울에도 굉음을 내고 있었다. 여기서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산길을 택해 15분 정도 더 올라가면 예의 그 임도와 만난다. 여기서 임도는 대곡리 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임도 마루에서 서남쪽으로 올려다 보면 낙타봉과 초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임도에서 다시 오른쪽 능선길로 올라 붙으면 소나무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오른쪽으로는 환성사가 나뭇가지 사이로 빼꼼빼꼼 보이고 왼쪽으로는 송이 채취구역임을 알리는 나일론 줄이 처져 있다. 이윽고 거대한 산불감시탑이 나타나고 정상 감투봉이다. 임도 시작지점에서 환성산 정상인 감투봉(811.3m)까지는 1시간 30분이면 된다.
귓전을 때리는 세찬 바람 때문 정상에서는 사진만 찍고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에서 남쪽은 성령, 북쪽은 능성고개로 이어진다. 북쪽으로 하산해 100m 정도 내려오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산행객들은 여기서 삶은 계란이랑 뜨거운 커피, 귤 등으로 출출한 배를 채웠다.
하산 길은 밤새 내린 눈으로 미끄러웠다. 아이젠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산행객들은 조심조심 낙엽과 눈에 미끄러지며 환성사 계곡이 시작되는 고개마루까지 하산했다. 정상에서 여기까지는 30분 정도. 눈길이 아니라면 20분 정도 걸린다.
고개에서 북쪽으로 직진해 오르막길을 오르면 5분 정도 만에 무학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여기서는 오른쪽(동쪽)으로 가야 한다. 북쪽은 능성고개로 이어진다. 무학산을 앞에 두고 능선길을 30분 정도 걸으면 불굴사 홍주암 갈림길에 나온다. 왼쪽은 명마산과 관봉, 오른쪽은 지나온 환성산과 대곡리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행객들은 바람을 피해 각자가 준비해온 점심을 꺼내 들었다. 장갑을 벗자 이내 손이 시려왔다. 호호 손을 불어가며 먹는 점심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산악회 별로 둘러 앉아 정상주도 가볍게 돌았다.
무학산을 바라보며 가파른 하산길이 시작되면 바로 왼쪽으로 불굴사 홍주암 이정표가 나온다. 경계협에서 이번 산행을 위해서 미리 설치한 것이다. 발아래로 멀리 대구포항고속도로와 강학 신한 대동 박사리를 내려다보며 하산하면 30분 만에 불굴사에 도착한다. 앞서 간 산행객들이 홍주암으로 곧장 가는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가파른 계곡을 택해 아쉬운 하산을 할 수밖에 없었다.
불굴사에서는 법정 주지스님과 김종국 시립박물관장이 산행객을 기다리고 있다가 불굴사와 홍주암에 얽힌 내력을 설명해줬다. 불굴사 주차장에서는 경계협에서 준비한 따뜻한 어묵국과 막걸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경계협 임원들은 지난 2년간 발로 취재한 경산의 산하와 문화재, 야생화를 담은 ‘경산의 山’ 책자 발간을 기념하는 고사를 지냈다. 경계협은 초판이라 미흡한 점이 있지만 계속 수정판을 내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답사객들을 태운 버스 2대가 불굴사에서 내려와 동강3거리, 와촌면소재지, 하양 우회도로를 빠져 나오는 동안 내내 하양지구대 경찰차량이 앞서 호위를 하고 있었다. 환성산에서의 환상적인 눈꽃산행이 그렇게 끝나고 있었다.


 


<758호 : 2008년 1월 7일 월요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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