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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사회 사회일반

정홍규 칼럼

편집부 기자 입력 2007.12.31 12:11 수정 2007.12.31 12:11

더 많이 가지고자 하는 사람은 가난하다

경산시 옥곡동에는 놀랍게도 아파트 단지 속에 작은 박물관이 하나 있다. 아파트에 가려진 박물관이지만 청동기시대의 아기자기한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 우리 선조들이 저렇게 소박하게 살았구나! 흙을 소중히 여겼던 우리 겨레를 만날 수 있다. 그냥 맨몸으로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더불어 살았음을 느낄 수가 있다. 청동기시대 우리 선조들은 물질적으로는 넉넉하지 않지만 서로 도우면서 살았고, 요즘처럼 많이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청동기 시대 사람들은 머리로 살지 않고 온 몸으로 살았고, 발로 땅을 밟으면서 대지와 소통하고 살았다. 서로를 아끼고 도와주는 관계 속에서 아름답게 살았다. 그들이 살던 거주지에 쓰레기 한 점이 없이 무공해로 살았던 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을 돌아보자. 물가에 모래도 사라지고, 명아주·비름나물도 시들고, 논가에 우렁이, 물방개, 소금쟁이도 사라지고 제비와 기러기를 본 지도 오래다. 겨울의 얼음과 눈발도 보기 어려워진 지금, 원초적인  동경으로 우리의 지나온 흔적을 바라보게 된다.
중국의 격언이 떠오른다.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은 가난하지 않다. 더 많이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가난하다.”
청동기시대에 비해서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게 살고 있는 듯이 보여진다. 하지만 인간성과 인간관계라는 측면으로 본다면 너무나 황폐해졌고 더할 수 없는 빈곤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사에 의하면,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이 부자나라의 국민들보다 대부분 더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선거철마다 되풀이 되는 일이지만, 한국의 정치가들이 하나같이 경제성장의 논리에 사로잡혀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봐야 하는 것은 참으로 씁쓸하다.
우린 청동기시대의 사람보다 정말 더 많이 소유하고 누리고 있다. 없는 것이 없다. 참으로 청동기시대의 사람보다 우리는 부유한가? 누가 진짜로 가난한가? 왕궁에 살면서도 허기진 사람도 있고, 오두막에 살면서도 행복한 사람이 있지 않는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 마음 그 자체는 아무런 힘이 없지만 믿음과 희망과 꿈이란 중성자와 결합하면 무한대의 에너지가 창출돼 삶에 혁명을 일으킨다.


 


<757호 : 2008년 1월 1일 화요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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