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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정리하고, 무자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여느 때처럼 습관화된 감동이라는 말을 쓴다. 도대체 감동이란 어떤 것일까. 분명 마음이 움직이면 감동임에 틀림없지만 정말로 마음이 움직이는 것일까. 우리의 마음은 어떤 현상을 포착하면 그것을 판단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그 현상이 지금까지의 자신의 경험을 뛰어넘을 때 그 세계의 차이, 크기 같은 것에 놀라 그 순간부터 새로운 가치관이 생겨난다. 이것이 감동이 아닐까. 말하자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틀린 자극을 받아 어느 한 순간에 마음이 확 바뀌어버리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감동이라고 하면 금방 눈물부터 떠올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눈물이 아닌 강렬한 충격 즉 사람의 마음에 강펀치를 가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매력적 사람, 세계를 통해 우리는 확 바뀌고 싶을 것이다.
우리가 어릴 때 어머니가 울고 계셨다든가 아니면 웃고 계셨다든가 하는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울고 계셨던 어머니의 그 얼굴 표정이 기억에 남아있다든가 또 는 파안대소를 하고계신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할 것 이다. 아버지보다 어머니에 대한 이러한 기억이 대체로 강하게 남아 있지 않은가. 인간은 감동하면 그 충격이 커서 몇 십 년씩 남게 된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중병에 걸려 오랫동안 입원을 하고 있었다. 그 병원에서는 필사적으로 치료를 했지만 마침내 희망도 없어 한 요양원으로 옮겨졌다. 아버지가 죽을 지도 모르게 되자 그 아버지를 어머니와 함께 병문안을 간 아이는 침대에 누워계신 수척한 아버지를 보고 아이는 놀라며 움찔한다. 그런데 아무 말도 없이 단지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는 어머니, 어머니에게 아이는 이상함을 느낀다. 언제나 웃는다든가 화를 낸다든가 하던 어머니가 여기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눈물을 뚝뚝 흘린다. 이 상황은 어린아이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충격적인 사건인 것이다. 또한 그 어머니의 눈은 수척해져버린 아버지에게로 향해 있었다. 아이는 어머니의 눈을 통해 병든 아버지를 보며 애절한 사랑을 느꼈을 것이다.
무자년에는 우리 지역의 삼성산, 성암산, 도천산, 갓바위 등을 보면서 너무나 아름다운 나머지 무어라 형언할 수 없다는 감동의 메아리가 퍼졌으면 한다. 우리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대자연에 대해서 직접적 감동의 물결이 이어졌으면 한다.
우리 지역의 자연 유산과 경산에 살고 있는 경산사람들 간의 감동의 물결이 출렁이어야 삶의 활기가 넘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하자면 연극도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들의 산도 소재가 되고, 배경도 되고, 성현들의 가르침이 경산을 배경으로 연극으로 무용으로 뮤지컬로 음악으로 무대에 올려지고 다 함께 즐기고 정체감을 고취시키며 희망차고 활기찬 문화도시, 감동의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대경대학 교수(연극영화방송학부장/경산연극인협회장)
<757호 : 2008년 1월 1일 화요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