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토론을 지켜보면 자기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 자신도 모르면서 이야기하는 것 같다. 무엇을 하겠다는 말은 난무하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전혀 없다. 그리고 후보들이 타 후보가 하는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고, 남을 비판하는데만 혈안이 되어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심지어 우리들은 우스개로 13번을 찍어야지 말하기도 한다. 추진력이 있고 일 잘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소수라도 백성들의 소리를 들어주는 지도자가 나오면 좋겠다.
최근에 경산의 문제들, 예컨대 경산과학고의 교명문제나 시금고을 둘러싼 문제들을 보면 소수의 의견을 좀 더 들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대화로써 문제해결이 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다.
우선 정책을 결정하는 분들이 들어주어야 한다. 특히 12%가 농민이라고 하지만 이 지역의 역사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다. 대화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경산에도 성당이 여러 곳이 생겨 경산성당의 이름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난 이름을 바꾸는 것을 반대하였다. 이웃 본당의 신부들이 건의하였지만 난 개명을 반대하였다. 소수이지만 이 성당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분들의 마음을 존중하였다.
일전에 경산시장님을 시청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종종 시장님 경산시장에 나가서 우리 상인들의 소리를 좀 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경산축제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축제전시용 경산특산물이 홀대를 받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시장님에게 말하였다. 시장님일수록 소수의 의견을 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리더쉽의 본질이 아닌가!
정치의 목적도 치산치수이다. 백자산과 성암산, 남천과 모골계곡 등 인간이 아닌 비인간인 생명체도 잘 가꾸어야 된다. 지금 백자산은 너무 망가지고 있다. 남천도 날이 갈수록 오염되고, 게다가 레미콘까지 마구 달린다.
정치가들이나 후보들은 투표율이나 유권자들의 표를 계산해서 움직일 수도 있지만 정녕 우리가 바라는 정치가들은 소수라도 시선을 던져주는 그런 멋있는 분을 기대한다. 자주 지렛대처럼 소수가 큰 문제를 해결할 있는 실타래 역할도 하지 않는가?
<755호 : 2007년 12월 17일 월요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