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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이면 아파트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를 가슴깊이 들여 마시곤 하는 습관이 있다.
아파트 건축의 한계성이 내 가슴의 답답함을 이끌어내는 것이리라.
퇴근길이면 아파트를 오려다보면서 난 하나의 영상을 떠올린다.
닭장~
아파트라는 주거공간 참으로 재미있는 공간이다. 우리집 천정이 윗집의 바닥이고, 하나의 벽을 옆집과 나누어 쓰는 경제적인 주거공간~ 윗집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에 내게는 초등학교 운동회가 떠오르며, 안정된 휴식의 시간은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그리고 아파트는 결코 비밀이 없는 공간이다. 부부싸움은 주민들이 함께 듣는 사랑과 전쟁의 드라마이다.
아파트의 편리성을 위해서 우리는 건강과 정서적인 것은 모두 포기하여야만 한다.
지난달에 나는 영양에 있는 두들마을로 경상북도 문화관광 해설사분들과 함께 답사를 다녀왔었다. 한옥마을로 조성된 두들마을의 풍경은 너무도 편안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내게 다가왔다. 잊지 못하는 것은 추운 날씨에 구들방에 누워서 느끼는 그 따뜻함은 말로 표현 못할 것이다.
눈을 뜨면 창호지 문살 사이로 아련한 햇살이 반기는 곳. 대문 밖에 나가지 않아도 하늘이 가깝고 처마 끝에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즐길 수 있는 주거공간, 이렇듯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것이 한옥이다.
한옥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첫째, 우리 가족 건강을 지켜주는 집
은은한 향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흙과 나무가 주 재료인 한옥은 쾌적하고 편안하다. 한옥에 사는 사람들이 만족스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집 안에 감도는 은은한 나무 향. 인공 방향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나무, 흙, 종이 같은 천연 재료로만 지어진 한옥은 자연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환경질환 예방과 치료. 아토피, 두통, 천식 등에 시달리는 사람도 한옥에 살면 건강이 좋아진다.
둘째, 자연과 함께… 마음까지 편해지는 집
가운데 마당을 두고 하늘로 이어지는 한옥의 ㅁ자 구조는 색다른 공간감을 살려준다. 양식주택의 마당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데 여름에 문을 열어놓으면 대청과 마당은 열린 공간으로 생활의 중심이 되고, 겨울에 미닫이문을 닫아두면 한기를 막으면서 계절감은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된다.
셋째, 알고 보면 실속 있고 합리적인 집
한옥은 작은 평수라도 답답하지 않다. 하늘로 탁 트인 중정이 있고, 기둥을 빼면 문과 창이 대부분이라 문만 열어두면 공간의 확장이 자유롭기 때문. 또 한옥 천장은 높낮이가 다른데 방은 낮고 마루나 부엌 쪽은 천장이 높아 기(氣)의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요즘 들어 우리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격을 보면 이젠 내집 마련을 위해 한옥을 지어볼 자신이 생긴다. 예전엔 한옥 건축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느꼈건만, 이젠 아파트 가격에 비하여 결코 비싸지 않은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경산청소년예술관 관장
<755호 : 2007년 12월 17일 월요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