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인지 불행인지 두 산을 두고 산 지가 거의 6년이 되어간다. 고산에서는 만 4년을 살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그 자리를 떠나봐야 안다더니만 막상 고산시지를 떠나와보니 고산과 경산의 차이와 같음을 느끼게 되었다. 고산과 경산의 우월감과 열등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지역에서 오는가? 야만은 지역에서 오지 않는다.
경산에서 고산으로 떠난 사람이 많고 반대로 고산에서 경산으로 이사하는 사람은 적다는 사실이다. 이사하더라도 자녀들이 대부분 장성하고 난 다음이다. 그 놈의 학군이 원수다. 위장전입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특히 자녀를 둔 경산사람들의 마음이다. 가뭄에 콩나듯이 고산에서 경산에서 그 학군 꼬라지 때문에 역이사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단한 뱃심이다.
경산인이나 고산인이나 같은 점도 있다. 정치적으로 아주 보수적이다. 장자의식이 센 대구경북 사람들은 오로지 한나라당이다. 어디 경산이나 고산뿐이겠느냐만은 그것뿐이 아니다. 오직 대구은행 그리고 이마트이다. 장자의식이 정치와 교육, 경제와 은행에까지 투사된다. 종교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부인들이 종교활동에 열심히 하는 이유는 자식이나 남편사업이 잘되는 것을 위해서이다. 그리고 남편들은 부인들이 종교활동하는 것을 큰 선심을 써듯 서비스한다.
종교인들은 정치나 농업, 환경과 복지문제도 뒷전이다. 종교는 오직 하늘에 관한 것이지 정치가 부패하고 삼성이 비리똥통에 빠져도 별로 관계없다. 종교인들이 성녀 마더 데레사는 좋아해도 신부들이 삼성비자금 문제에 로만칼라하는 것을 싫어 한다. 진보이든 보수이든 신을 믿든지 알라를 믿든지 부처를 믿든지 간에 자녀교육관을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대안학교를 만들어도 종교인들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경산이든 고산이든 사교육으로 학부모들이 쪼달릴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은 성적으로 쪼달리고 이래저래 악 순환이다.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 정당에 투표하는지? 동일시 때문에? 나도 저렇게 되고 싶어서? 우리 시대의 공공의 적은 정치인만이 아니다.
희망을 쏘면서 척결하는 방법은 투표뿐인가? 사람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관심이 많지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하여 우리가 선택한 사람이 떨어지는가에 대한 관심도 더욱 필요하다.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자주 민심이 천심을 배반하는 것을 보아왔다.
<754호 : 2007년 12월 10일 월요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