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회·경제 사회 사회일반

경산문화가 산책 ‘예술마당’ … 연극 장진호

편집부 기자 입력 2007.12.10 11:17 수정 2007.12.10 11:17

웃으며 해 넘기기

웃음은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만들고 마음의 벽을 허문다. 상대방도 좋고 자신도 좋으며 나아가 서로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예 하나, 미국의 로라 부시여사가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서 들려준 유머가 생각난다. 부시 대통령은 크로포드 목장에 자주가지만 사실 목장 일에 대해서는 거의 모른다. 한번은 그가 말 젖을 짜려고 했는데 하필 그 말은 수놈이었다. 이러한 여유로운 유머로 시작했던 만찬은 아마도 화기애애하고 즐거웠을 것이며 효과적인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예 둘, 올 여름 어느 시골의 식당 앞마당에는 장승 일곱이 웃으며 서 있었다. 그 장승에는 차례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월요일은 원래 웃고, 화요일은 화사하게 웃고, 수요일은 수수하게 웃고, 목요일은 목숨 걸고 웃고, 금요일은 금방 웃고 또 웃고, 토요일은 토실토실 웃고, 일요일은 일어나자마자 웃자.
식사 후에 마당에서 일행 모두가 장승을 보며 웃고 있었다. 자 여기서 웃음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살펴보자. 자신은 웃음에 인색하지 않은지? 웃음을 잃은 것은 아닌지? 웃어본 지가 언제인지? 과연 뜻대로 잘 웃을 수는 있는지?
결과가 어떻든 미소와 웃음을 많이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그럼 웃음을 찾기 위한 놀이 하나를 해보자.
- 우선 일곱 명 정도가 의자에 앉아 한 줄로 늘어선다.
- 제일 처음 맨 가장자리의 사람이 입 언저리에 표가 날 듯 말 듯 미소를 짓는다.
- 그대로 옆 사람을 본다.
- 옆의 사람은 이 표정을 자신의 몸으로 옮긴다. 그리고 정면을 향해 웃은 다음에 옆을 본다.
- 이렇게 하여 차례대로 전달하여 맨 끝의 사람에게 이른다.
- 맨 끝 사람은 한번 정면을 향해 웃고 나서 웃음의 강도를 한 차원 높인다.
예를 들면 미소 짓고 그것을 옆 사람에게 전달한다. 이와 같이 하여 한바퀴 돌 때마다 웃음의 강도를 높여가서 최후에는 의자에서 배꼽을 잡고 굴러 떨어질 정도의 폭소가 되도록 한다. 놀이처럼 한다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구들장의 실내 분위기라면 잘 되겠지만 요즘같이 한 이불에 발을 모으고 노는 문화는 사라져가고 있어 어려움은 느껴지나 한번 시도해보면 어떨까 하는 놀이이다. 연습 후에 다음의 문장(발췌:나만의 블루오션 전략 화술편)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며 미소 짓다, 웃다 이 해를 넘기자.
나체보다는 니체 감상을 즐기는 사람, 누운 사람보다는 눈사람을 보며 더 즐거워하는 사람, 밝히는 사람보다는 밝은 사람, 푼수보다는 준수한 사람, 벗기보다는 벗을 좋아하는 사람, 때가 있는 사람보다는 때를 아는 사람들, 색기 있는 사람보다는 색깔 있는 사람, 여우같기보다는 여유를 보이는 사람, 발랑 까진 사람보다는 발랄한 사람, 끔찍한 사람보다는 깜찍한 사람이 되보자.


●대경대학 교수(연극영화방송학부장/경산연극인협회장)


 


<754호 : 2007년 12월 10일 월요일자>



저작권자 경산i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