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 여장부' 이민주 씨
최승호 기자 / 2020년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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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산신문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산묘목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초석이었다. 헐벗은 산하를 푸르게 녹화하고, 수도작 중심의 농업을 양잠과 과수산업으로 발전시킨 주역이 바로 경산묘목이다.

현재 종묘특구로 지정된 경산묘목 생산농가는 총 600여 호, 판매가 가능한 농원이 150호에 이른다. 이 가운데 환상대조리 일대 도로변에만 100여 농원이 몰려 있다. 현흥리에서 환상리로 진입해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도매농원 이민주(58세, 사진) 대표를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이 대표는 환상대조리 100여 농원 가운데 유일한 여성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청도군 운문면에서 태어나 지금은 수몰된 문명중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대구로 이사해 스물두 살에 결혼했다.
“결혼 후 먹고 살기 위해 나무장사를 시작했으니 30년 넘게 묘목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이 대표는 5년 전 사별한 남편과 하양 묘목시장에서 나무를 떼어다가 오일장에 팔았다. 나흘 연속으로 구미 인동장, 달성 화원장, 대구 불로시장, 칠곡 동명장 등 4개 오일장을 다니고 하루를 쉬는 방식이었다.
“1톤 트럭에 나무를 가득 싣고 오일장을 찾아 다녔지예. 주로 분재, 정원수, 조경수 묘목을 싣고 나가는데 봄철 식목기간에는 부부가 각자 차로 나갈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10년 전 한반도 최대 묘목시장이 서는 이곳 종묘특구 내 환상리에 ‘도매농원’을 내고 정착했다.
“그때는 경기가 좋아서 나무장사가 재미있었어예. 장은 작아도 알돈이었지예. 덕분에 이렇게 정착했지예.”

도매농원은 도로 양편에 3000평의 종묘특구 최대 가식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매출은 7-8억은 거뜬히 올리는 여장부다. 주로 정원수 조경수, 유실수가 많은데 2년생부터 고목까지 다양하다. 도매농원은 조경공사용, 준공용, 식수용 등 50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식수용은 150만원 짜리 호랑가시나무, 1200만원 짜리 배롱나무, 반송 등도 갖추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가라앉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지금은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걱정입니다. 졸업식이 최대 시즌인 꽃 농원들 보면 졸업식이 취소되면서 갈아엎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장이 서야 나무를 팔 수 있는데 조기에 진정되겠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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