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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훈 경산마을학교 기획의원 |
“우리나라 조상들은 고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상투 머리를 했단다.”
‘선생님, 상투 머리가 뭐예요?’ 러시아가 고향인 니나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니나야, 사진을 잘 봐, 이게 상투 머리야. 뭐처럼 생겼지?”
‘음~ 음~ 안테나!’
“맞아, 안테나는 어떤 역할을 할까?”
‘라디오가 잘 들리게 해 주니까.... 멀리 있는 소리도 잘 들리게 해 줘요!’
“상투는 상두라는 말이 변한 것인데 머리에 있는 북두칠성이라는 뜻이야. 북두칠성은 북쪽 하늘에 국자 모양의 일곱 개 별인 건 알지? 우리나라 조상들은 스스로 하늘의 자손이고 북두칠성이 하늘의 목소리를 전해준다고 생각했어.”
‘아~ 알겠다. 북두칠성이 전하는 하늘의 목소리를 잘 듣게 해주는 안테나가 상투!’
한 장군 전설로 풍물극 대본을 만들면서 진량 부림초등학교 풍물동아리 학생과 나누었던 대화 내용이다.
우리 조상들은 나라의 지도자나 우두머리만 아니라 모든 나랏사람이 하늘의 자손이라 상투를 통해 하늘과 소통하며 스스로 하늘에 제사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황제나 왕만이 하늘에 제사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 중국 대륙 중심부의 나라들과 달랐다. 나랏사람 모두가 하늘의 자손이라는 것은 모든 나랏사람이 마땅히 존중받아야 함을 타고난 존엄한 존재라는 뜻이다. 상투에는 그런 사상이 담겨 있었다.
마을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공동체 만들기에 앞장서는 마을공동체 활동가나 촉진가에게는 밑받침과 됨됨이가 필요하다. 이를 마을공동체 활동가나 촉진가의 품성이라고 말하는 데 품성의 근본은 우리사회 오랜 전통 사상인 사람에 대한 존중이다.
공동체 구성원인 활동가나 촉진가와 마을 주민이 서로 존중할 수 있을 때 진정성 있는 관계 형성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같이 활동하는 사람이나 주민, 청소년을 단순히 사업의 대상자로 바라보면 안 된다. 서로 협력하는 관계가 되어 새로운 시도를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보는 것이 존중의 자세이다.
활동가나 촉진가는 혼자서 마을의 변화를 이룰 수 없다. 활동가나 촉진가는 마을 공동체 구성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비슷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서 진정성 있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그 밑바탕에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구성원들의 필요를 당사자로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으려면 활동가나 촉진가는 마을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며 존중받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구성원들은 활동가나 촉진가의 의도를 신뢰할 수 있으며 마을 변화를 만드는 주체로서 활동에 동참하게 된다.
활동가나 촉진가는 리더이기 전에 공동체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마을이 직면한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마을에서 일상을 함께 보내는 활동가나 촉진가는 외부인이 단순한 관찰자로서 놓칠 수도 있는 복잡한 상황과 관계를 깊이 있게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
마을에 대한 이해의 가능성을 더 높이는 방법은 마을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적인 배경을 이해하고 공동체의 행동 패턴과 원인을 아는 것이다. 마을의 역사문화적 특성과 규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마을의 인적, 물적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때, 마을 구성원의 역량이 강화되고 마을 전체의 역량 강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마을 역량 강화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은 마을에 대한 자부심과 자기주도성을 갖게 되고 마을의 지속가능성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