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저마다 변화의 적임자를 자처했지만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산시민들은 시장과 도의원, 도지사 모두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다. 교육감도 보수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다. 도지사, 교육감은 각각 3선, 시장과 5명의 도의원 가운데 2명은 재선에 성공했다.
전국적인 민주당의 약진 속에서도 전통적인 보수지역인 대구경북은 이번에도 변하지 않았다. 기초의원도 2인 이상 선거구에서만 민주당이 당선됐다. 그나마 경북 도내에서 청도 울진 성주 울릉에서 무소속 군수가 4명이나 나온 것에서 변화의 기운을 감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후보자들이 외친 변화가 진짜 변화가 아니었던 것이다.
경산은 당초 조현일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후보가 역대 선거 최다 득표를 올렸지만 현역시장인 국민의힘 후보를 넘지 못했다.
김기현 후보는 당초 이재명 대통령선거 당선자의 경산 득표율보다 5% 더 득표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지만 ‘보수의 심장’을 자처하는 이곳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민심은 지난 4년간 조현일 시장이 다져온 안정적인 시정 운영 능력과 중단 없는 시정을 바라는 표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선거구가 1개 늘어난 도의원 선거에서는 전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이 4명, 무소속이 1명 출마했지만 1인 선거구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도의원이 1석 늘어남에 따라 의석수가 1개 늘어난 시의원선거는 2~3 선거구 덕분에 민주당이 공천한 6명 전원이 입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에 따라 도의원 자리가 하나 더 늘어났지만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답게 국민의힘 후보들이 높은 조직력으로 전원 당선됐다. 민주당이 시장 후보와 나란히 선거운동을 펼치며 선전했지만 모두 35%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16명을 뽑는 시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6명, 무소속이 1명이 의회에 진출했지만 의장단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지난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와 같이 당에서 낙점한 후보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시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공천한 후보 13명 가운데 정치 신인이 5명이나 당선됐다. 라선거구의 서정창 후보는 재도전 끝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다선거구에서는 나, 다 후보 2명이 낙선했고, 가나라마 선거구에서도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도 우선 순위에서 밀린 2다 후보들이 모두 낙선해 기호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국민의힘이 무소속 후보가 강세였던 라선거구에 3인 선거구임에도 불구하고 2명만 내는 강수를 둔 것이 성공해 2명 모두 무사 귀환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등록후보의 무려 33% 가량이 여성 후보(지역구 11명, 비례대표 3명 등 총 14명 출마)로 채워지며 역대 가장 높은 여성 참여율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에서도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여성 의원 5명이 당선돼 역대 최다 여성의원이 시의원이 됐다.
AI가 분석했듯이 경산시는 ‘청년 인구 유출 방지, 대학가 주변 상권 활성화, 그리고 도시 인프라 확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민선 9기를 맞이하게 됐다. 곧이어 현실화될 대구경북통합의 시대를 착실하게 준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