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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규 마을중심공간보물섬 대표 작가 |
창립된 지 1년 남짓한 경산문화관광재단이 2026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선정된 문화예술교육 사업은 다양한 가족을 위한 ‘가가호호’와 아동·청소년이 시각예술을 통해 창작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꿈의 스튜디오’다. 재단은 이 두 사업의 선정으로 총 4억 5천만 원의 국비 확보와 장기적인 문화예술교육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
최상룡 경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경산의 문화 예술 교육 가능성과 지역 내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이 이루어낸 성과”라고 밝혔듯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재단과 민간단체, 지역 대학 등이 협력하여 만든 ‘거버넌스’의 성과이다. 재단은 기본적 신뢰를 바탕으로 재단이 설립되기 전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문화예술교육가, 예술가, 지역 대학을 단단하게 하나로 엮었다. 그러므로 이런 기회를 잘 살린다면 재단은 물론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실천가와 예술가의 동반성장이 가능하다.
이 과정을 통해 재단이 지역문화예술, 문화예술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실천의 구체성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202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성연주의 논문 “무엇이 지역문화 거버넌스를 활성화하는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네트워커’의 역할에 주목하였다. 그는 ‘네트워커’라는 ‘행위자’의 활동으로 거버넌스의 제도적,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에 주목한다. 네트워커는 거버넌스에서 촉진, 매개, 연결 기능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일컫는다.
네트워커의 등장은 200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사회정책 분야 전반에 걸쳐 활동하는 전문가로,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다양한 조직과 집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상과 맥락을 간파하는 능력을 보유한 사람을 가리킨다. 네트워커는 자신의 활동을 통해 사적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으며 자신이 속한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여 결과적으로 자신의 활동을 통해 공동의 가치를 확장하는 사람이다. 추상적인 지식과 가치 체계로 구성된 복잡한 네트워크의 환경에서 출현하는 네트워커는 특히 새로운 문법과 규범을 만들어 나가는 분야에서 더욱 활발히 활동하는 특징을 가진다.
네트워커 역할을 하는 전문가가 존재하고 이들을 통해 정보를 유연하게 소통하는 플랫폼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예술가의 낮은 정주성, 거버넌스의 느슨한 결속력은 지역문화의 미래를 상상하는 힘이 부족하고, 결과적으로 거버넌스로 인하여 유입된 예술가가 지속적인 지역의 자원이 되지 못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문화의 공유지”를 만드는 것이다.
지역문화 거버넌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뢰와 호혜성이라는 결속형 사회자본의 축적을 통해 거버넌스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거버넌스의 개방성을 유지하여 구성원이 계속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어야 하며, 교량 역할을 수행하는 재단이나 매개자는 교량, 매개 역할과 동시에 지역 사회에 깊게 스며들어 외부로부터 매개한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전략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거버넌스는 ‘함께’의 기술이다. 경상북도에서 다소 늦게 출범한 경산문화관광재단은 향후 문화예술 민관 거버넌스의 경산형 네트워크를 이룰 필요가 있다. 민관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하면 문화예술교육은 더욱 깊어지고, 더 많은 시민과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지역의 문화생태계가 다음 단계로 확장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재단과 지역의 문화예술가, 문화예술교육가들이 거버넌스를 통해 서로의 강점을 연결하고, 실행과 평가를 반복한다면 경산의 문화예술교육은 ‘한 해의 사업’을 넘어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