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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경산사람

도의원 후보 사무장 박선영 씨

최승호 기자 입력 2026.05.21 15:10 수정 2026.05.21 15:10

 
“지난해 5월이었습니다. 대통령선거 투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기사를 검색하니 제가 사는 경산시의 대통령 당선자 지지율이 24%를 조금 넘겼더라고예. 내란이라는 이 엄중한 시기에 고작 24%라니... 경산이라는 동네가 이런 곳이구나. 정말 경산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같이 듣는 옆 사람으로부터 이번 선거 때 자원봉사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받고 선거사무실에 찾아갔다가 덜컥 사무장을 맡아버린 박선영(51세, 사진) 씨를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박 씨는 2남 1녀의 둘째로 태어나 부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했다. 이과였지만 가까운 대학에 가야한다는 부모님 말씀을 거역하지 못해 성적에 맞춰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동기들보다는 조금 일찍 결혼해 양산에서 살다가 남편 직장을 따라 경산으로 이주했다.

경산에서 생활한 지 10년이 넘은 박 씨에게 경산의 교육환경, 정주여건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토박이보다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싶어서 물어봤다.
“큰애가 초등학교 때 경산으로 전학왔는데 급식비를 내라는 거예요. 양산에서는 급식비를 받지 않았거든요. 무료급식 안 해도 시장 시의원 다 찍어주니까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산의 교육환경에 대해서 좀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계기는 큰애가 중3 때였다. “고등학교 입학원서를 쓰려고 학교에 찾아갔는데 담임 선생님이 ‘꼭 공고를 가야겠느냐, 가정형편도 나쁘지 않은데’ 라고 하시는거예요. 사실 아들은 마이스터고를 가고 싶었거든요. 충격이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교육문제구나, 벽에 막힌 기분이었습니다.”
 
일본에서 1년 정도 유학생활을 하면서 자립성을 길렀던 박 씨는 자녀 교육도 학업 스트레스 받지 않는 자유로운 자기주도적 학습을 선호했다. 사람이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학벌보다는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박 씨는 우리 사회가 실업계 70%, 인문계 30%가 적당하다고 생각해왔다. 담임교사로부터 그 말을 듣고 학벌 중심의 우리 사회 아니 경산의 공교육 현장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그 말을 들은 아들도 충격이었는지 ‘그냥 인문계 갈래. 평범하게 살래’라며 경산고를 선택했다. 그 아들은 대학에서도 자기가 하고 싶었던 영상 그래픽을 공부해 그 계통으로 취업을 했다. 둘째는 대학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1년 정도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더니 정평동에 뭉띠기집을 냈다. “부모님 교육관대로 아이들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선거 사무장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 정치관에 대해서 물었다.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다시 활짝 열린 것 같습니다, 서울 사는 동생이 혹한의 날씨 속에서도 광장을 지켰다는 말을 듣고 경산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제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박근혜 탄핵 때였는데 수영장에서 TV를 보고 탄핵이 안될까 걱정하고 있는데 옆에서 TV를 같이 보시던 아주머니들이 ‘새댁 너무 걱정하지마. 탄핵 안 될거야’ 하는 바람에 충격을 받았다.

문화센터에서 같이 공부하는 사람으로부터 도의원 후보 선거 자원봉사해보지 않겠는냐고 제안받고 그날 바로 사무실에 찾아갔다가 후보로부터 사무장 제안을 받고 덜컥 수락해 버렸다. 이전에도 선거운동 제안을 받았지만 정당이 맘에 들지 않아 거절했던 박 씨는 이 정당이라면 평소 관심을 가졌던 경산의 교육환경과 정치지형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선거사무장이 이렇게 막중한 자리라는 것을 알았으면 수락하지 않았을 겁니다. 마침 회계담당자도 첫 선거라 후보자님과 셋이서 공부하면서 해보자 의기투합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부터 매일 중방동에서 하양읍 서사택지지구 입구 선거사무소로 출근하는 박선영 사무장은 이번이야말로 묻지마 투표를 끝내고 지역발전을 앞당길 후보를 선출해 주기를 내심 유권자들에게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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