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립극단(예술감독 정철원) 제17회 정기공연 <남매지:연꽃으로 피어나>가 3회 전석 매진됐다.
이번 공연은 정철원 신임 예술감독이 부임 후 선보이는 첫 무대로, 경산의 랜드마크인 ‘남매지’ 설화를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탈바꿈시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 감독은 남매지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시간이 머물고 기억이 쌓이는 상징적 공간으로 확장하며,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옛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의 고품격 예술로 승화시켰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화자’의 존재는 이번 공연의 백미였다. 혼령이자 무당으로 분한 화자는 익살스러운 해학으로 객석에 폭소를 터뜨리게 하다가도, 이내 깊은 비극의 감정선으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며 공연장을 거대한 ‘경험의 무대’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