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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글씨와 名石 탐방기 ②] 돌과 돌 겹겹이 쌓인 만세암, 덕봉산 자락에 남긴 역사의 글귀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6.04.09 23:01 수정 2026.04.09 23:20

전일주 경북문화유산 전문위원


만세암은 용성면 덕천1리 덕봉산 자락 암벽에 새겨진 글씨이다. 도로에서 보면 과수원 건너편 산자락에 작은 병풍처럼 둘러진 암벽 중앙에 글씨가 있다.
 
한자 정자체인 해서(楷書)로 중앙에 ‘만세암(萬歲巖)’을 새기고, 좌우에 칠언절구 시를 새기었다. 다시 좌우에 시를 적고, 그 아래에 무자년 춘삼월 날자를 각석하고, 일봉 김성호(金聖鎬)라고 자신을 기록하였다.
 
무자년 춘삼월은 1948년으로 추정된다. 일봉 김성호란 분의 이력은 확인하지 못하였으나, 한시를 지어 바위에 새긴 것으로 보아 당대에 한학을 하신 분으로 보인다. 만세암이라고 명명(命名)한 것도 한시의 내용을 보면, 본인의 이름과 자신이 지은 한시가 만세토록 후세에 전해지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출발하였다고 본다.

금년 2월 용성면 답사에서 용성면 소재지에 사시는 묵봉 김두학(87세) 옹을 만났는데, 본인이 어릴 적에 부친[김영수(金永守)]께서 대장간에서 구한 정(釘)으로 용성에 있는 암벽 3곳[만세암, 구연대 등]에 글자를 새기는 것을 직접 보았다고 필자에게 증언하였다.
 
만세암의 원문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원문】 萬歲巖
石石重重一幅巖, 龍山之北鶴山南.
於千萬歲今如古, 正合騷人刻氏啣.
戊子春三月, 一峯 金聖鎬 題

【해석】 만세암
돌과 돌이 겹겹이 쌓여 한 폭의 암벽을 이루니 용산의 북쪽이며 학산의 남쪽이라네. 천만년이 지난 지금도 옛날과 같은 것은 바로 시인들이 이름을 새기는 것이라네.
 
무자(1948년) 춘3월에 일봉 김성호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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