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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글씨와 名石 탐방기 ①] “기생 선향의 이름이 남겨진 비경, 두꺼비 바위”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6.03.26 11:17 수정 2026.04.09 23:19

전일주 경북문화유산 전문위원



 
↑↑ △ 전일주 경상북도문화유산전문위원
이 바위는 남천면 산전리 경흥사 가는 방향의 개울가에 있다. 바위의 형상이 마치 두꺼비가 개울가에 웅크리고 앉은 형상을 하고 있기에, 필자는 편의상 ‘두꺼비 바위’로 이름하였다. 이 바위는 산자락 아래 독립적으로 평평한 암반에 놓여 있다. 멀리서 보면 흡사 애석인들이 명품석을 수반에 올려 감상하는 수석처럼 보였다.

이 바위를 가까이에서 보면, 표면에 자연적으로 생긴 구멍이 곳곳에 있고, 홈이 파인 곳도 있어 괴석에 가깝다. 바위 머리 부분 아래에는 제단이 있어 살펴보니, 치성을 드리는 기도처였다. 필자도 이 두꺼비 바위에 기도하면 분명 행운과 안식이 생길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이곳 산전은 곳곳에 맥반석이 산재해 있다. 맥반석은 돌에 마치 보리밥 알갱이가 붙은 것 같아 맥반이라는 용어가 붙었다. 이 두꺼비 바위도 전체가 맥반석이며, 개울가에 있는 돌덩이나 자갈들도 대부분 맥반석이기에 신기하였다.
 
두꺼비 바위 앞을 흐르는 물은 사계절 수량이 일정하게 흐르고 있다고 한다. 경흥사 방향의 계곡과 성굴사 계곡에서 내리는 물이 합류하는 곳이기에, 곳곳에 물웅덩이와 너럭바위가 형성되어 있어 예전부터 피서하기 좋은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두꺼비 바위 가운데에 인명이 새겨져 있다. 가까이서 보니 신종협(申鍾協)과 기생 선향(仙香)이라고 새겨 두었다. 일반적으로 바위에 기생의 이름을 새긴 곳은 드문데, 이곳에 기녀의 이름을 새긴 것으로 보아, 당대에 유명한 사람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직사각형의 홈이 3개가 있는데, 좌측 큰 곳은 석각의 흔적이 없이 평평하기만 하고, 2곳에는 이름이 있었다. 중앙에 새긴 인명은 신종협인데, 이름자 오른편에 ‘광무사 경자 삼월일 산인 만오 서(光武四 庚子 三月日 山人 晩悟 書)라고 새기었다. ‘광무(光武)’는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연호이며, 광무 4년 경자는 1900년에 해당한다. 이는 1900년에 산인 만오 신종협이 글씨를 썼다고 볼 수 있다. 오른편에는 기선향으로 새기었는데, 중앙의 필적과 같아 보인다.

명산 거석에 자신의 존재를 남기고자 하는 흔적을 보면서, 인간의 삶은 유한하지만 거석과 유수는 유장함을 느낀다.
 
길가에서 바라본 두꺼비 바위와 계곡의 맑은 물은 경산 남천의 명소로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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