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트에서 썬팅에 이어 조경수 재배와 유통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루마썬팅 김준식(56세, 사진) 대표를 이 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김 대표는 남천면 흥산2리에서 2남2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남천초 경산중고를 졸업한 경산 토박이다.
“대학에서 식품가공을 공부했는데 전공은 살리지 못하고 겨우 군에서 취사병으로 제대하는데 만족했습니다.”
제대를 하고 사회에 나오니 친구가 하는 ‘나사 하나 푸는데 만원’이라는 말에 혹해서 자동차 시트를 시작했다. 1500만원을 출자해서 반야월에서 시트를 시작했다. 출자금 이자를 포함해서 첫 월급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하루 매출이 3000만원 씩 올라갔습니다. 정신 없었죠. 일을 마치고 은행 야간창구에 돈을 밀어넣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활황은 2년이 가지 않았다. 월급도 가계수표로 나왔다. 사장이 시트제작에 투자해 자금이 딸렸다. 의리 때문에 바로 나오지 못하고 몇 달을 어물쩍거리다 출자금까지 시트로 받아 독립했다.
“출자금 대신 받은 시트를 들고 고산초등학교 부근에 가게를 냈습니다. 지하철 공사가 시작되면서 맞은편으로 옮겼다가 영남대 부근으로 옮겼습니다.”
기동대 입구 기아차대리점 옆에서 한동안 루마썬팅을 운영했다. 6년 전 장남과 부인이 합류하면서 현재의 임당역 부근으로 점포를 옮겼다. “집사람이 가게에 나오면서 일이 사업이 많이 안정됐습니다. 장남도 일찍 가업을 잇기로 해서 저는 다른 곳에 눈을 돌렸죠.”
남천면 흥산2리는 서쪽으로 동학산 기슭에 자리한 옴팍한 동네다. 요즘은 전원주택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예전에는 포도농사가 잘됐다.
“마을어르신들한테 들었는데 산전리 MBA가 원래는 저희 마을에 올려고 했는데 일부가 반대해서 산전리로 갔다고 들었습니다.”
물려받은 포도밭을 다른 사람에게 임대했는데 1년에 임대료 50만원에 포도 10상자를 받았다.그러던 어느 해 충북 옥천에 쉬러갔는데 1만평짜리 묘목하우스가 즐비했다. 이원묘목단지였던 것 같다. 이거다 싶었다. “어무이가 풀 키우면 동네사람들이 흉본다고 하셔서 천수답 1000평을 평탄작업 해서 조경수를 심었습니다.”
‘흥산길 156농장’에 현재 자작나무와 침엽수 8000주를 심었다. 땅에 직접 심는 대신 화분재배를 택했다.
“화분재배를 해보니 사시사철 출하가 가능한 장점이 있는 대신 물을 자주 줘야 하더라고예. 화분에 나는 풀도 장난이 아니고예. 다른분이 화분재배를 한다고하면 말릴 겁니다.”
애써 키운 나무들을 도소매하기 위해 압량읍 금구리에 묘목 전시장을 냈다. 전시장에는 그린자이언트와 블루에로우 등 침엽수가 빼곡이 자리잡고 있다.
“요즘은 조경수 경기도 바닥입니다. 전원주택을 지으면 보통 500주씩 울타리나 차폐용으로 들어가가는 집을 안 지으니...시트도 막차 타고 썬팅도 막차타고, 이제 조경수가 막차가 아닌가 싶네예.”
그러나 김 대표는 지역사회공헌만큼은 첫차를 탔다. 주차 때문에 골치를 앓았던 김대표는 뚜력한 용도 없이 2층 80평을 임대했다. 그리고 뭐든 잘 만드는 손재주로 실내인테리어를 직접하고 고객 휴게실을 만들었다. 매주 토요일에는 전시세 정도만 받고 음악감상 동호인들에게 빌려주었다. 일종의 기업 메세나인 셈이다. 동호인들은 지난 주말로 145회 째 음악감상회를 루마썬팅 2층에서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가 직접 시공한 인테리어가 1억원짜리 음향기기에서 올려 퍼지는 음악과 그렇게 조화로울 수가 없다. 생활문화예술이 시민들 가까이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김 대표의 마음이 이번만은 첫차일거라고 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