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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경산사람

“로컬푸드와 로컬아트” 경산대추유정란 김현섭 대표

최승호 기자 입력 2025.06.12 10:55 수정 2025.06.12 10:55

“제가 파는 유정란 포장지에 지역의 어린이나 사회복지시설 원생, 지역대학 디자인 전공자 등이 그린 그림을 입혀서 로컬푸드와 로컬마켓, 로컬스쿨과 로컬아트를 완성해보고 싶습니다.”

 
와촌면 소월리에서 2대 째 양계장을 운영하면서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로컬아트와 접목해 새로운 로컬크리에이티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경산대추유정란 김현섭(44세, 사진) 대표를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김현섭 대표는 지금 살고 있는 마을에서 위로 형을 두고 차남으로 태어났다. 와촌초와 무학중고, 영남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진짜 지역인재다. 현대중공업에서 김 대표가 한 일은 발전소 전기설계분야. “수도 없이 많은 발전소를 지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작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제다에 건설된 30만 메가와트급 발전소 전기설계작업을 직원들과 함께 준공한 것입니다.”

5년 전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둘째인 김 대표가 부모님을 모시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아내의 만류가 있었지만 아내의 직장도 대구고 해서 동의를 해주어서 무척 고마웠습니다.”

김 대표가 귀농해서 시작한 일은 40년간 양계장을 운영해온 아버지의 일을 돕는 것.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를 도와 약 1만 수의 산란계를 게이지에서 사육해 도매로 수집상에 넘기는 일이었다.
 
어릴 적부터 보고자란 덕에 금세 적응할 수 있었지만 아버지처럼 관행농법만으로는 보람을 찾을 수 없었다. 아버지로부터 양계장을 물려받은 2세대 농부가 된 김현섭 대표는 ‘건강한 음식과 즐거움’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자신이 생산한 유정란 포장에 담고 싶었다.
 
“경산에는 대학이 많잖아요.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에게 그림을 받아 포장지에 담으면 자신이 그린 그림이 실제 상품에 적용돼 진열대에서 발견하게 되면 엄청 뿌듯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실제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해도 제품에 자신의 작품이 실려 매대에 오르는 일은 싶지 않을 일일 거거든요.”

그렇게 ‘경산대추유정란’ 포장지에 아마추어 작가의 작품으로 디자인하기 시작한 김 대표는 지역 대학생에서 미술학원 수강생들, 어린이집 아동, 사회복지시설 원생, 어르신복지센터 등으로 확대해 나갔다.
“양계장에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사기꾼 아니냐’고 박대를 하더라고예.

그런데 자기가 그림작품이 이웃 마트 진열대에 떡하니 올려져 있으니까 이제는 오히려 ‘우리도 해달라’고 기다리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재활원 원생들 그림을 작품당 2만원에 사주었더니 정말 좋아했습니다. 장애인들에게 경제 개념도 심어주고 사회적 가치도 실현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했겟어요.”

경산대추유정란은 그림을 그린 사람이 사는 인근 마트에 진열되도록 한다. “그러면 평소 온라인쇼핑을 하던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로컬 마트를 이용하고 로컬푸드를 알게 되는 거죠. 로컬푸드가 로컬아트로 승화되는 거죠.”

김 대표는 요즘 어린이 그림들이 모이면 픽셀아트로 제작해 경산시청 로비에서 전시할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포장지 디자인에 대한 실용신안, 특허도 제출해볼 생각이다.

“로컬푸드를 시작으로 로컬아트가 실현되는 상상의 도시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즐겁게 생산하고, 즐겁게 창작하고, 즐겁고 소비하는 즐거움의 도시가 펼쳐지는 거죠.”

↑↑ 자신이 디자인한 유정란 포장지로 픽셀아트를 완성해가고 있는 김현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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