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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경산사람

‘숲교육 예찬론자’ 사동 예원어린이집 최윤미 원장

최승호 기자 입력 2025.04.24 14:29 수정 2025.04.25 19:19

 
“어릴 적부터 산 도심에는 숲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중학교 때 경산으로 전학 와서 살다보니 가까운 곳에 숲이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어린이집에서 5분 거리에 남매지와 말매숲이 있고 삼성현숲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1주일에 두세 번씩은 꼭 숲으로 나갑니다. 숲에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다 보면 저절로 언어, 수, 과학을 체득하게 되고, 창의력이 생겨납니다.”

유치원 교사를 거쳐 어린이집 원장 19년 차인 사동 예원어린이집 최윤미(48세, 사진) 원장을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최 원장은 대구 황금동에서 1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때 경산으로 가족이 이사왔다. 경산여중고를 졸업하고 대구공업대 유아교육과에 진학했다.
 
“어릴 때는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유치원을 다니지 못했습니다. 유치원 다니는 친구들이 많이 부러웠죠. 대신 교회에 가면 간식도 많이 챙겨주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해서 유아교육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3학년 때 교수님이 운영하시던 영희유치원에서 1년 인턴을 하면서 직업으로 택하기로 마음먹었죠.”

대학을 졸업하고 시지의 작은 유치원에서 5년 근무했다. 그러다가 원감이 오픈한 어린이집으로 옮겨 1년 정도 돕다가 결혼했다. 결혼을 하면서 유치원이든 어린이집이든 직접 운영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영남대 석사과정에 등록해 졸업을 하고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공부를 마친 후 대평동의 어린이집을 인수, 3년 정도 운영을 했다. 관리동에 위치한 어린이집이라 정원이 20명 정도인 소규모 어린이집이었다. 유치원에서 첫 교사생활을 한 경험 때문에 큰 아이들 교육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사동에 위치한 조금 더 큰 규모의 예원어린이집을 2012년에 인수했다. 당시 서너 명이던 원아가 정원 63명까지 커졌다. 그러나 코로나를 계기로 급감해 지금은 담임교사 2명, 연장반, 행복도우미 등 직원 5명이 어렵게 어린이집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공공형 어린이집인 예원어린이집은 요즘 숲에 푹 빠져 있다. 6년차 숲유치원협회 회원인 예원어린이집은 눈비가 와도 1주일에 두세 번은 꼭 숲으로 나간다.

“숲에 가면 실내와는 다른 공기, 나무, 풀, 흙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비가 오면 먼저 땅이 달라지잖아요. 비옷에 떨어지는 빗물, 얼굴에 찍히는 작은 눈발을 맞으며 차갑다는 것을 알고, 나뭇가지에 긁히면 아프구나 이런 것을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거죠.”

최 원장은 국제숲세미나에도 빠짐없이 참여한다. “김정화 교수님과 숲유치원협회장이신 동부어린이집 원장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김정화 교수님이 설립한 차문화교실에도 참여해 유아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예원어린이집의 또하나 자랑거리는 전교사를 월 1회 이상 몬테소리 교사연수를 받을 수 있어야 교사로 선발한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다시 힘을 내 국공립어린이집에 도전하기로 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해도 마이너스고,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집에 있어도 마이너스이지만 인생은 플러스로 살고 싶습니다. 생산적인 일을 하다 보면 좋은 일도 생길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는 것이 저를 키워준 경산시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두더라도 원아가 0명이 되는 순간까지 원 없이 노력해보고 그만두고 싶다는 최 원장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중학교 때 처음 와본 경산이랑 비교해보면 경산시의 발전상이 너무 놀랍습니다. 어린이집 출근길이 매일매일 친정집 가는 느낌입니다. 경산에서 오래오래 유아교육을 할 수 있도록 초선을 다하고 있으니 주변에서도 애정과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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